얼마전 종이에 싸인 채 쓰레기 봉투에 넣어져 길거리에 버려진 애완견의 이야기가 전국의 네티즌들을 분노로 들끓게 했다.

성견도 아닌 생후 2개월 남짓한 강아지를 쓰레기처럼 내다버린 사진은 삽시간에 인터넷을 타고 곳곳으로 퍼졌고 그 사진을 본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성토하기에 바빴다.

하도 입에 담아서 이제는 굳은 살이 박힐 지경인 “경제가 어렵다”는 말이 여기서 또 나온다.

경기가 어려울 땐 먹는 장사가 최고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요즘 먹고 사는 1차원적인 문제 조차도 힘겨워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물론 어렵고 힘들어서, 그리고 그 집의 사정이 어떠했는 지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 길이 없겠으나 자기 몸 건사하기도 힘들 어린 강아지를 그처럼 무책임하게 내다버린 행위는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헌신짝처럼 버려진 애완견의 수가 너무 많다 보니 이제는 동물보호협회에서 조차 관리가 어려워 안락사를 시키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현실이다.

비록 불경기가 이유라지만 사람과의 교감이 다른 동물과 비교할 때 유난히 강한 동물을 그렇게 유기한다는 것이 각박한 사회상을 비추는 듯해 더 마음이 아프다.

동물을 기른다는 것은 그 생명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일단 키우기로 했으면 병들거나 늙거나 다쳐도 매정하게 버리지 말고 끝까지 돌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애완동물을 기르기 전에 자신에게 경제적 여력이 있는 지를 따져보고 판단해 버려지는 애완동물이 더 이상 생지기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순간적인 충동에 이끌려서, 또는 남들이 키운다고 해서 무작정 데려다 키우지 말고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는 여건이 될 때에만 애완동물을 기르자.

신은수 / 32·청주시 용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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