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1명당 직원 1명 매칭 ‘과잉 의전’·경비 과다 지원 ‘예산 낭비’ 지적

 

충남 청양군의회의 해외연수가 과잉의전과 예산낭비 의혹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군의회는 지난달 30일 4박 5일의 일정으로 일본 도쿄 일원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에는 군 의원 7명 전원과 의회사무과 직원 7명이 참여했으며, 의장과 부의장은 275만6천원, 나머지 의원과 직원은 1인당 240여만원의 여행경비 전액을 군비로 사용했다.

이를 두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군 의원 한명이 직원 한명을 대동해 해외 연수를 다녀온 것은 과잉의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매번 반복되는 외유성 해외연수 논란을 문제삼지 아니하더라도 의원 한명, 직원 한명이 맨투맨으로 수행해야 할 정도로 일정이 빠듯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군 의회의 해명은 궁색하다.

연수 과정에서 의원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대신 챙겨 연수보고서 작성 시 활용하겠다는 것.

선진지 견학을 통해 의정활동의 마인드를 함양하겠다는 본래 취지에 맞게 의원 본인이 적극적인 자세로 연수과정에 임해야 함에도 직원이 그 일을 왜 대신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군이 같은 시기 추진한 2040 젊은 영농세대 해외연수의 여행경비와 군의회의 이번 연수비용에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군의회가 호화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군은 젊은 영농인의 선진 영농 지식습득을 위해 지난달 30일 4박 5일 동안 일본 규슈 일원으로 군내 2040 젊은 영농세대 26명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이 과정에서 1인당 150여만원의 여행 경비가 소요됐지만, 여기엔 연수자 본인이 부담한 45만원이 포함돼 있어 군은 105만원을 지원했다.

이 두 연수의 일정을 비교하면 2040 영농세대는 도착 당일부터 2곳의 현장 방문을 포함 하루 동안 4~5곳의 현장을 견학했다.

이에 반해 군 의회는 도착 당일 1곳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하루 평균 2곳의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4박 5일 동안 더 많은 곳을 견학한 2040 연수보다 군 의회가 1인당 최대 170여만원의 세금을 더 쓴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 A씨는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군 의회가 전례가 없던 맨투맨 의전 연수를 다녀온 것도 부적절한데 오히려 군민보다 세금을 더 쓰면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은 민의를 저버리는 불합리한 처사”라면서 “앞으로 군의회가 자정 노력을 통해 이런 일을 바로잡아 세금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의회 관계자는 “이번 해외 연수를 통해 더 많은 직원이 견문을 넓히고 이를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과잉의전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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