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남태희·황인범 맹활약…부임한 뒤 6경기서 3승3무

A매치 6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점은 ‘기술파’의 중용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4대 0으로 승리했다.

우즈벡전 승리까지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치른 6경기에서 3승3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는 진기록을 남겼다. 벤투 감독과 함께 러시아월드컵의 아픔을 빠르게 씻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기술파’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중용이다. 대표적으로 공격수 중에는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미드필더 중에는 남태희(알두하일)와 황인범(대전) 등이 꼽힌다.

황의조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폭발한 공격력을 대표팀에 와서도 꾸준하게 선보이고 있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그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석현준(랭스)보다 기술적인 면에서 한 수 앞선다는 평가다.

남태희 역시 발기술 면에서는 현재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여러 선수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덕분에 과거 울리 슈틸리케 감독도 남태희의 장점을 인정해 부임 초기 중용했고, 벤투 감독 역시 남태희의 발기술에 후한 평가를 해 부임 후 치른 6경기에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새 얼굴 황인범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대표팀에 데뷔한 그는 벤투호의 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일약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 벤투 감독도 황인범을 “기술과 패스 능력, 순간 판단력이 상당히 좋았다. 나이에 비해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라고 호평했다.

이렇듯 벤투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찾아 그라운드에 내보내면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의 성향이 공을 잘 차면서도 전술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중용하는 편”이라며 “기술이 떨어져도 사이즈가 좋거나 파이팅 좋은 선수를 뽑는 지도자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공을 잘 차야 축구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 현재 대표팀 미드필더 구성 대부분이 투박하지 않은 유형의 선수”라고 분석했다.

김 해설위원은 벤투 감독이 자신의 성향을 더욱 드러내는 이유를 아시안컵을 앞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꼽았다. 

“월드컵이라면 투박하게 경기하는 선수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승을 노려야 하는 아시안컵은 다를 수 있다”고 풀이한 김환 해설위원은 “아시안컵 이후 은퇴 선수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선수 선발의 유연성은 아시안컵 이후에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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