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순 다섯 번째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 출간…81편 작품 담아

나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옆도 안 보고 앞만 바라보고 있다// 안개가 자욱하다고 풍경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새들이 내 옷에 똥칠을 해도// 나는 그 자리에 묵묵히 앞만 바라보고 있다// 황량한 들판에 혼자남아도// 찬 서리가 내 입술에 내려도// 춥다고 불평하지 않고// 혼자서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다비식이 있기 까지는

윤현순 시인이 다섯 번째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를 출간했다. 1부 ‘아름다운 추억’으로 시작해 전체 5부로 구성된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는 총 81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윤 시인의 시집 ‘그 길의 허수아비’는 나무와 꽃과 계절 등 자연을 시적 대상으로 해 추억, 그리움, 사랑 등이 함유돼 있는 인생과 조화시킨 작품이다.

이번 시집의 특징은 인생과 조화시킨 작품들로 난해하거나 진부함 없이 깔끔하고 신성한 유형의 시이다.

김창동 소설가는 “윤 시인이 70이 넘는 나이에도 나이를 극복하면서 열정적으로 화가로서 예술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시창작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잠재적으로 타고난 예술적 재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본인의 의지와 자세에 의한 것”이라며 “그러한 윤현순 시인의 각오를 표현한 제1부에 게재돼 있는 작품 ‘고택’은 그러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화가로 활동중인 윤 시인은 2011년 월간 문학저널 시부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청주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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