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생명과학단지와 함께 화장품산업단지가 새롭게 조성될 경우 오송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바이오생명클러스터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송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을 비롯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조성돼 있다. 특히 20여 곳의 화장품 관련 기업과 210여 개의 바이오 기업·기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 상정리·공북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화장품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도는 이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화장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오송을 K-뷰티 세계화의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초로 산·학·연·관이 집적된 오송 바이오생명과학단지와 연계할 경우 바이오 분야의 최대 거점이 될 수 있다. 화장품 산업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일이다.

도는 그동안 뷰티박람회 등을 개최하면서 사업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 노력에 힘입어 바이오생명단지에 화장품 산업단지가 추가될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지난 8월 초 충북도는 산단 내 포함된 일부 부지를 개발행위 허가 제한구역에서 해제했다. 사업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산단을 효율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서 제외한 땅이다. 규모는 29만8천610㎡다. 이에 따라 산단 전체 면적은 당초 114만9천854㎡에서 85만1천244㎡로 축소됐다.

이미 단지에 입주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친 기업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을 직접 찾아다니며 산업단지 조성 취지 등을 홍보한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도는 산단 조성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바로 투자 선도지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LH가 내년 2월까지 사업 계획안을 제출하면 주민의견 수렴, 내부 검토 등을 거쳐 4월 국토교통부에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국토부 국토정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8월 지정 고시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도는 기본 및 실시설계, 토지 보상 등을 마친 뒤 2021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2천25억원이며 2023년 완공이 목표다. 지난해 8월 국토부의 투자 선도지구로 선정된 이곳이 지구로 지정되면 다양한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건폐율·용적률을 완화해주거나 인허가 등 각종 규제에 특례가 적용된다.

산단이 조성되면 오송이 국내 화장품·뷰티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의 화장품산업과 차별화해 화장품 중소기업들의 생산기지 마련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 화장품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오송 1·2산업단지 내 6개 국책기관과 충북화장품임상연구지원센터 등 우수한 지원시설을 활용해 화장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충북 오송을 K-뷰티 세계화의 거점으로 육성할 수 있다.

오송은 국토의 중심지로 KTX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의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오송 제1·2·3 생명과학단지를 연계한 경쟁력 있는 화장품산업단지 조성으로 충북 오송이 세계적으로 공고한 K-뷰티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 날 수 있도록 철저한 마스터플랜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고용 인력이 증가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좋은 환경조건을 갖추고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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