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는 국가신인도에서부터 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한 영역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청렴은 인간의 삶에서 다소 불편하긴 해도 많은 부문에 좋은 영향을 준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중앙 부처와 자치단체에 대한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자치단체 전체에 대한 청렴도 등위 발표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청렴도는 개인·단체의 부패 정도를 대변하는 바로미터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충북지역 자치단체 청렴도 성적표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괴산·보은군이 종합청렴도 10점 만점에 9점을 넘어 위안이 됐다. 광역단체중 충남도는 4위, 대전시는 5위로 상위권에 포함돼 비교적 양호했다. 반면 충북도는 8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교육청 평가에서도 충남도교육청이 전국 1위한 것과 달리 충북도교육청은 6위에 그쳤다. 부방위는 중앙부처는 물론 광역·기초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전국 313개 기관을 조사대상으로 했다. 평가 항목은 대민 업무와 관련된 청렴함의 정도였다.

청렴의 근본은 자기 자신을 규제함에 있다. 자신에 대한 철저한 규제와 반성만이 부정부패의 고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자신에 대한 규제의 정도는 훨씬 더 엄해져야 한다. 대민 업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지자체장이나 소속 공무원들은 뇌물의 유혹에 빠질 수 있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래서 몸가짐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우리는 공조직의 힘이 높은 청렴도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충북지역 지자체의 평균 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각종 부패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와도 통한다. 공직자들의 청렴 의무는 법으로 정해져 있다.

청렴 의무 위반은 종종 공무원 부패와 범죄로 연결된다. 그래서 기관·단체장들 스스로 먼저 허물을 없애고 다른 사람을 감복시킬 만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부하직원이든, 민원인이든, 기업이든 스스로 청렴도를 선택기준으로 삼아 옳은 일을 하게 된다.

충북의 단체장들이라도 사회 전체의 투명도가 높아지면 청렴함이 가장 현명한 처세술이 된다는 사실을 하루라도 빨리 깨닫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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