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충북지역에서 신행정수도 건설을 염원하는 작지만 큰 의미를 갖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한 시민사회단체가 아이디어를 낸 ‘신행정수도 지속 추진 도민결집 100원 동전 모으기’가 그 것이다. 100원짜리 동전의 모델인 이순신 장군의 구국의지를 받들어 신행정수도 건설이 원래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취지다. 이 행사는 상품으로 말하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이 단체는 충북도민수와 같은 150만개를 모은다는 계획이다. 목표달성 여부가 중요하지 않지만 지금 열기를 보면 충분히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시작된 100원 동전 모으기 운동은 일반 기업체, 학교 등으로 급속히 번지며 신년들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 관공서 등이 일제히 시무식을 치른 지난 3일 하루동안에 1만개가 넘는 동전이 모아졌다고 한다. 이날 청주대학교 신년하례회에서 4천800여개의 동전이 모아졌고 청주명암타워에서 열린 신행정수도건설 도민결의대회에서도 1천여개를 모았다.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34통 주민들이 2천여개를 보탰고 병원, 초등학교 어머니회, 각종 동호회 등도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3만여개가 모아졌다니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상황이 어려워 물건을 헐값으로 파는 판매점이 많지만 사실 100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그다지 많지 않다. 세금이나 전기료 등을 낼 때 간혹 쓰여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 수집된 100원짜리 동전은 남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100원짜리 동전에 이렇게 값진 뜻이 새겨진 사례는 거의 없는 듯하다. 충북도민들의 100원 동전 모으기 행사는 그만큼 신행정수도건설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충청권의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이 신행정수도 후속 대안을 놓고 갑론을박하며 뒷다리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충청권의 의지는 확고하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신행정수도는 건설돼야 한다는 명제를 재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은 이 뜻을 정확히 읽고 정책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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