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야구장 건립 등 실현 가능성 낮은 공약 잇단 폐기
“일단 표부터 얻자” 비판 목소리…선심성 논란 불가피

 

민선 7기가 출범한 지 넉 달이 지나면서 충북 도내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추진 공약과 실천방안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예산 확보 문제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폐기했다.

선심성 공약이었다는 지적과 함께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문화 공연장으로 함께 활용할 1만5천석 규모의 청주야구장 건립을 공약에서 제외했다.

공약평가위원회가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 등을 들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화 이글스 경기 확대를 기대했던 시민들과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보조구장 신설을 원했던 동호인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충북 최초로 증평군에 건립하겠다는 공공산후조리원도 폐기됐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충북 최초 공공산후조리원을 증평에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당시 이시종 지사 후보와 홍성열 증평군수 후보 등을 연계공약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을 도내 최초로 건립할 것으로 공약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저출산으로 수요가 적고 청주와 가깝다는 이유로 최종 공약에서 제외됐다. 공공산후조리원 공약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공약했다가 비슷한 이유로 이미 한차례 폐기됐었다.

이런 결정에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연종석(증평) 도의원은 지난 10월 10일 368회 충북도의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지방선거 공약에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이 있었으나 당선 후 이를 작은 병원 개념으로 평가절하하고 청주와 지근거리에 있는 데다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폐기했다”고 지적했다.

진천 지역에 기상청 기상기후인재개발원 유치, 국립한국체육대학교 분교 설치 등도 무산됐다.

6·13지방선거를 앞둔 지난 5월 30일 이시종 도지사 후보는 송기섭 군수후보 등과 10대 공동 공약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공약을 포함했다. 그러나 지난 9월 17일 송 군수의 민선 7기 5개 분야, 111개 사업 발표에서 이들 사업이 제외됐다.

군은 이들 사업에 대한 실행 가능성 등을 검토했지만 어려울 수도 있어 일단 공약사업에서 제외시켰다며 추후 업무추진을 하면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음성군은 대소터미널 확장 이전과 LED식물공장 시범단지 조성 등을 민선 7기 공약에서 슬그머니 제외했다.

사업성이 없다는 것인데 사전 조사와 검토 등이 없이 표를 얻기 위해 공약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동군은 미래직업 체험장을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부서는 사업을 검토한 결과 타당성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

옥천군의 군북미니신도시 사업도 공약에서 빠졌다. 이 사업은 서민 근로자 및 청년주택 건설로 확대 변경됐다.

충주시의 하방교 재가설·중부내륙선철도 지중화와 단양군의 군립 임대아파트 추가 건립, 24시간 영유아 돌보미, 세계 지질예술 공원 조성 등도 공약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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