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사직 주공 2ㆍ3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행을 인가해 본격적 추진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그동안 사직 주공 2단지와 3단지에 대한 재건축 사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주택조합을 둘러싸고 주민들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제 청주시로부터 사업시행을 공식으로 인가 받은 만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살기 좋은 아파트 건축에 노력해야 한다.

사직주공 2ㆍ3단지는 모두 2천850가구가 거주하는 대규모 단지이며 재건축이 완공되면 3천457가구가 입주하게 되는 지역 최대규모의 재건축 사업이다. 따라서 사직 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단순히 하나의 아파트를 헐고 다시 짓는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큰 의미를 지닌다.

청주지역은 다른 도시보다 아파트 공급상태가 양호하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내 집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는 가구들도 많이 있다. 사직주공 아파트 재건축은 청주지역 주택공급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함은 물론 건축경기 활성화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문제점도 우려된다. 우선 청주지역에 전세대란 조짐이 보인다. 사직주공 아파트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재건축 기간동안 이주해야 하는 주거지 마련 때문에 전세가가 급등하고 또 전세를 구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아파트 거래가격도 덩달아 올라 청주지역의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걱정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고가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더 곤란하게 만드는 부작용도 염려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재건축 사업에 들어간 상태인 사직주공 1단지와 함께 2ㆍ3단지 재건축이 청주지역에 아파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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