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주무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동에 있는 ‘기운차림식당’에서는 매일 100명의 어르신에게 1천원만 받고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무료가 아니라 1천원을 받는 목적은 식사하는 이들의 자존감을 살려주고 당당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함이다.

민간봉사단체 (사)기운차림봉사단이 운영하는 이 식당은 친환경으로 수확한 채소를 사용하고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 미원면과 오창읍처럼 상당히 먼 곳에서 오는 이들도 있다. 식사보다도 환하게 맞아주는 봉사자들을 보러 일부러 오는 이도 있고, 속이 편치 않아서 평소에 음식을 마음대로 먹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몇 개월 음식을 먹고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하는 이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우울증으로 대인관계를 기피했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면서 얼굴에 조금씩 미소를 띠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봉사활동에까지 참여하게 됐다. 바로 이런 분들이 이곳을 사람을 기운차게 하는 진정한 ‘기운 충전소’라 부른다.

또한 손님으로 식사하러 왔다가 기운차림봉사단의 취지를 듣고 봉사활동에 참여해 지금은 열렬한 후원자가 된 이도 있고, 주위 지인들에게 알려 더 많은 이들이 식당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이도 있다.  

내수읍에 거주하는 한 60대는 본인도 거동이 불편하면서 주기적으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기운차림식당에 조달하고 있다.

나 또한 청주시청 공무원들로 이뤄진 이발 봉사대인 ‘열정미’의 대원으로 매월 1회씩 이·미용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김장철에는 기운차림봉사단 소속의 자원봉사자가 직접 재배한 배추를 후원받아 김장봉사를 하고 있는데 소문이 퍼져 지난해에는 한 방송국 프로그램에 소개되기도 했다.

기운차림식당의 취지에 공감해 많은 이들이 다양한 농작물을 기탁하고 매달 CMS 정기후원을 해주고 있으며, 직접 식당에 방문해 반찬 조리와 배식·설거지 봉사까지 해주고 있다.

봉사단의 활동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15년 전부터 용암1동 조손가정 2가구에 반찬봉사를 시작해 매년 3~4가구씩 늘려 현재는 상당구와 서원구 지역 30가구에 매월 1회씩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명절에는 ‘효 잔치’를 벌이고, 삼복더위에는 기운을 돋우는 삼계탕을 어르신들에게 대접한다. 

기운차림식당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은 매일 정성으로 모든 이를 대접한다. 기운차림봉사단의 ‘기운 충전소’의 문은 모든 이에게 항상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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