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 보다 글로벌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주가가 하루아침에 곤두박질 쳤지만 그 원인이 국내문제라기보다는 해외 글로벌 시장의 다변화 때문이라는 현실에 살고 있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에서 나란히 사진을 찍게 될 줄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듯이, 향후 우리 경제나 정치가 어떻게 변화할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시대다.

촛불시민혁명이 2주년이 됐다. 그로 인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여러 가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수많은 변화들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여하튼 2년 전과 비교하면 나라다운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로 변모해가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최근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적폐청산의 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여러 분야에서 적폐청산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지만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에 이어 절대 있을 수 없는 사법 분야의 농단에 대한 전모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법부는 국민의 현실적인 삶과 직결돼 있는 분야다. 누구도 관여해서는 안 되며, 어떤 재판관도 사익을 앞세워 판결해서는 안 되는 곳이 사법부다. 성역과 같은 존재의 사법부가 국정농단 이상의 이익집단이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없는 노릇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의 법관들이 사법농단에 관여한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임종헌 전 차장이 첫 구속신분이 됐다. 촛불시민들은 사법농단에 개입한 현직 법관들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민단체들은 사법농단 연루 의혹을 받는 법관 6명의 탄핵소추안 초안을 공개, 국회의 조속한 탄핵소추안 의결을 촉구했다. 실제 탄핵이 이루어지기는 어렵겠지만 그만큼 국민이 사법부의 적폐청산을 절실하게 기대한다는 방증이다.

촛불집회 후 2년여 간 우리 사회는 한층 성숙해졌다. 광장민주주의를 잊지 않고 꾸준한 사회 참여로 주권 행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실제 청와대 청원에 억울한 사연이나 잘못된 정책에 대한 지적이 올라오면 시민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하며 여론을 형성해 공감 수를 늘리고, 종종 정책 변화까지 이어진다. 최근 사례로는 불법촬영(몰카) 및 디지털 성범죄 처벌 강화, 음주운전 처벌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광장과 소셜 미디어의 문화가 어우러져 많은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셈이다.

어느 때보다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시민사회가 성숙할수록 언론의 사명도 강화될 수밖에 없다. 충청매일이 창간 19주년을 맞았다. 충청매일은 격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는 남북평화 분위기 속에서 언론이 지향해야할 점을 정확하기 인지하고 올곧은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 

충청매일은 창간 이념인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신념을 위해, 시민사회가 내는 광장의 목소리나 일반 독자들의 소소한 제보에 정성을 다해 귀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충청매일은 지역공동체의 중심에서 지역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지역사회가 당면한 현안의 중심에서 창간 정신을 지키고자 노력할 것이다. 적폐청산과 사회개혁, 그로인한 경제적 안정이 오늘날 주민들의 최대 소망이다. 충청매일은 초심을 잃지 않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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