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새해에는 경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전국적 상황도 마찬가지지만 피부로 느끼는 충북경제는 수치에 의한 이해보다 훨씬 심각하다. 경제를 이끌어 가는 수출, 내수, 투자의 세 부문 가운데 충북경제에 희망의 단초를 제시해 주는 요인이 부족하다는 취약성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충북지역이 산업계의 투자대상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지역을 능가하는 메리트가 있어야 하지만 수도권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차별적 우월성을 내세우기 곤란하다. 게다가 충북을 포함한 비수도권 지역의 공장 설립에 큰 기여를 해 왔던 수도권공장총량제가 무력화 내지 완화돼 가는 추세임을 고려해 보면 더 이상의 반사 이익을 얻기 어렵게 됐다.

이미 충북지역 내에 입주해 있는 기업체들도 더 이상의 설비투자를 꺼리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충북지역에서 가장 많은 산업체가 들어서 있는 청주산업단지의 공장 중에 적지 않은 숫자가 벌써 중국 등지로 빠져나갔고, 충북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하는 LG전자의 휴대폰 생산라인은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소비부문이라고 해서 더 나을 게 없다. 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판에 충북 소비자들이라고 소비지출이 더 늘어 날리는 만무하다. 충북지역의 가계대출 비율이 전국평균을 상회하는 실정에 소비진작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자 충북경제의 효자 노릇을 하던 수출부문에 울리는 경고음도 심상치 않다. 고유가와 유가불안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달러화 강세, 중국경제 여건의 변화 등은 세계경제와 한국수출의 중심축을 흔들 정도로 파장이 크다. 특히 IT분야의 성장 둔화 예측은 IT분야가 전체 수출의 17%나 차지하는 충북의 현실에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처럼 어두운 지역경제 전망으로 시작되는 2005년의 벽두에 충북경제의 나아갈 길을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2005년에는 경제적 내실을 기하는 ‘충북호’가 돼야 한다. 오송이나 오창단지에 유수의 연구기관과 업체를 유치하는 노력과 성과도 바람직한 것임에는 분명하나 충북경제의 본류를 살리는 과업에 더욱 매진하기를 기대한다. 2005년 충북경제의 방향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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