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더 높은 도약 꿈꾸는 ‘우수중기’ 메타바이오메드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돼야 할 중소기업들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화되고 있는 내수경기 침체·청년실업난 속 구인난·원 달러 환율 급락·국제유가 급등 등으로 벼랑 끝에 선 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처한 현주소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중소기업 유관기관 단체들은 앞다퉈 내년도 최악의 중소기업 경기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외적 최악의 현실 속에서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충청매일는 2005년 새해 중소기업의 날갯짓을 기대하며 최악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우수 중소기업 한 곳을 소개한다. 또 1회 대한민국신지식인으로 뽑힌 이 기업대표 오석송씨(50)가 털어놓는 ‘중소기업 경영 노하우’를 토대로 중소기업 성장 경영비법을 전한다.                        편집자

 

▷오석송씨가 신지식인이 되기까지

한 가닥 ‘실’로 벤처의 꿈을 일궈낸 신지식인 오석송씨.

그의 나이 50이지만 그는 적잖은 시련과 고통을 감수해야 했다. 물론 죽을 생각도 해봤다.

오 대표는 지난 1980년 야간대학을 다니면서 우연히 중간 관리자로 외국인 회사(Sure Product)에 입사하게 됐다.

그러나 그 외국인 회사는 심각한 노·사 분규로 몸살을 앓았고 결국 1988년 말께 본토로 철수했다.

오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아파트를 팔아 이 회사를 인수했지만 그 역시 노조 문제로 운영을 포기하고 형제·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인도네시아로 떠나 새로운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드림’도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오 대표는 1990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눈덩이처럼 쌓여있는 빚더미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가 선택한 것은 ‘죽음’ 뿐이었다. 수면제 수 십 알과 소주 한 병, 오징어 한 마리를 사들고 오 대표가 찾은 곳은 아버지의 묘.

아버지 묘 앞에 주저앉아 소주 한 병을 비우고 눈물을 흘리며 온갖 생각에 잠겼던 그는 잠이 들었고 새벽녘 잠에서 깨어난 그는 죽을 힘을 다해 어떻게든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재기의 꿈을 키웠다.

그에게 희망을 준 것은 고교 동창생들. 그의 험난한 인생역경을 전해들은 친구 7명이 연대보증을 서 5천만원을 빌려준 것이다. 이 돈이 오 대표의 ‘종자돈(Seed Money)’이 된 것이다. 5천만원을 품에 안은 오 대표는 ‘내 제품, 신제품을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청주에서 건물을 빌려 산·학·연 활동을 시작으로 벤처의 꿈을 일궈나갔다.

▷반석 위에 오른 메타바이오메드

(주)메타바이오메드가 설립된 것은 지난 1990년. 창업 초기 창업주인 오 대표는 모든 재원을 R&D 부문에 투자하는 과감한 경영방식을 선보였다.

어느 정도 가시적 성과가 드러나자 오 대표는 마케팅에 주력했다.

연간 10회 이상 국제적 의료용 가자재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제품 홍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주)메타바이오메드는 치과재료를 생산하는 의료용구 전문 벤처기업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후 오 대표의 R&D 투자는 계속됐고 마침내 ‘생체분해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다.

‘생체분해 수술용 봉합사’란 외과수술용 실로서 인체에서 자체 분해되는 획기적인 의약계 획기적인 제품이다.

세계 6개국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력을 확보한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수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던 치과재료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메타바이오의 기술력은 벤처의 꿈을 일궈낸 셈이다.

이로써 R&D 투자가 일궈낸 메타바이오메드의 기술력은 지난 96년 미국 FDA와 98년 독일 TUV를 통해 ISO9001, CEO197, EN46001 등을 인증 받아 75개국 200여개 이상의 영업망을 구축, 생산량의 90%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300만불 수출을 쌓은 메타바이오메드의 올 한해 수출 목표액은 500만불(내수 7억원)이다.

▷오 대표가 말하는 중소기업 경영 비법

△적절한 분배 투자가 중요하다.

오 대표가 말하는 경영기법의 핵심은 ‘TPM’으로 집약할 수 있다.

중소기업인이라면 자금난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때문에 적절한 투자 배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현재 테크놀리지(Technology) 부문에 가용 재원의 20%, 프로덕트(Product)에 30%, 마케팅(Marketing)에 50%를 분배 투자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판매할 곳을 물색하지 못한다면 이는 허울에 불과하다는 것이 오 대표의 생각이다. 때문에 항상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인이라면 매년 분배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라는 게 오 대표의 경영 기법이다.

△Diamond Quality·Gold Service·Silver Price.

경쟁력은 인재가 만든다는 것도 오 대표의 경영 철학 중 하나다. 기업의 경쟁력은 기술력확보와 마케팅 전략에서 나온다. 때문에 오 대표는 이 분야 70% 정도를 충북도내 대학 인재들을 활용한다. 오 대표는 아울러 연구원은 연구 활동에, 마케팅 분야 인력은 1년 중 10개월 정도를 해외시장 개척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가장 기본적인 인재활용법을 구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오 대표가 최근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Diamond Quality·Gold Service·Silver Price’가 오 대표가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의 핵심이다. 퀄리티는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제품의 퀄리티, 고객에 대한 퀄리티, 주주에 대한 퀄리티를 포함한다.
골드서비스는 직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들어있고 실버 프라이스는 가격 경쟁력을 일컫는다.

△‘돈맥경화’를 사전 차단하자.

매출은 ‘혈액’이다. ‘기업의 혈액’인 돈이 원활히 흐르지 못하면 기업은 ‘돈맥경화’로 쓰러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돈맥경화의 주 요인인 어음 발행은 절대 금물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인들의 한 순간의 자금사정을 모면하기 위해 어음발행을 최우선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이는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게 오 대표의 조언이다. 어음발행은 체계적으로 기업의 자금 흐름을 예측·계획하지 못한 결과에 기인한다. 이는 적어도 CEO라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을 활용하라는 뜻과 일맥상통하며 마지노선을 정해놓고 돈을 계획적으로 사용해야만 어음발행이라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정부 정책에 귀기울여라.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에 제1공장을 두고 있는 메타바이오메드는 오창과학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설립했고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입주를 위해 토지를 매입했다. 이는 ‘바이오토피아 충북’을 추구하는 충북도의 정책과 메타바이오메드가 추구하는 이상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중소기업 유관기관과 단체는 물론 자치단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 관련 정책과 지원제도를 활용 하더라도 보다 쉽게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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