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4년의 마지막 날이다. 어느 해를 막론하고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얼룩지지 않았던 적이 없지만 2004년 한해는 더욱 그러했다. 국회의 대통령탄핵안 가결과 헌법재판소의 기각결정 과정에서 나라가 커다란 혼란과 분열에 빠졌다. 대통령 탄핵 정국의 영향을 받은 제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충북도내 모든 선거구를 열린우리당이 석권하는 결과가 나왔다. 기존 정치권을 향한 유권자들의 불만과 변화를 갈망하는 여론이 투표에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또 충청권의 최대관심사인 신행정수도건설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받아 궤도수정을 요하는 가운데 몇 가지의 대안과 추진 방법론을 둘러싸고 충청권과 비충청권, 여당과 야당이 대립구도를 지속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격랑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다. 충북기자협회가 선정한 ‘지역언론에 비친 올해 충북 10대 뉴스’를 보면 충북지역의 2004년을 잘 나타낸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과 4.15총선에서의 열린우리당 승리를 비롯해 충북일원에서 치러진 제85회 전국체육대회, 지난 3월의 기습폭설,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과 징계, 원흥이 방죽 살리기 운동, 충주~상주 구간을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 입시학원장이 개입된 대입수능 부정사건, 진천군ㆍ보은군의 태권도공원 후보지 탈락, LG전자 청주사업장의 휴대폰 생산부문 평택 이전결정 등 중요한 일들이 많았다. 이밖에도 잊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와 함께 충북도민들이 한해동안 울고 웃었다.

지금은 차분하게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운 부분과 문제점을 반성하고 보완해야 할 때다.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사업과 시책들을 분석해 계속사업으로 완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2005년 새해에는 보다 더 강화된 주민밀착성 서비스를 준비해야 한다. 장기적 경제침체로 가계와 기업, 정부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나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지역과 사회발전에 매진하는 공동체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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