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한다. 마라톤은 운동 경기 중 가장 힘든 운동으로서 평소의 훈련과도 관계되지만 당일 자신 또는 주위 여러 가지 상황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인생과 비유한다.

마라톤 선수들의 달리는 모습을 보면 처음에는 모두가 힘있게 출발하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대부분 체력이 소진돼 일그러진 표정을 지으며 목적지를 향해 사투를 벌인다. 마라톤은 인내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한다. 경쟁선수들과의 다툼도하지만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해야 한다.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는 이유가 마라톤도 완주하기까지 굴곡이 많이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인생 또한 잘나갈 때보다는 어려운 고비가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말 40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정년퇴직하였다. 공직자로서 명예롭게 정년퇴직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켜야할 규범도 많고 보는 눈이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실책이 있으면 뭇매를 맞게 되고 항시 감시대상으로서 일반인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나 그러하듯 필자역시 40년 세월이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입사 초년시절 좌충우돌 업무미숙으로 원하지 않는 장소로 전보되기도 하였고 승진 시에는 원거리로 전근돼 가족과 떨어져 생활해야만 했던 고충도 있었다.

반면에 공직자로서 긍지와 행복했던 순간도 많이 있었다. 부임지마다 그 국에 문제점과 현안 사항을 찾아서 해결하며 우정사업발전과 주민편익을 도모할 때의 성취감에서 스스로 보람을 찾을 때이다.

공직생활하며 동료나 주위 사람들 중에 잘나가던 사람이 잠깐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반대로 어렵게 꼬이거나 뒤처지다가도 오랜 고생 끝에 재기해 성공하는 사람도 여럿 보았다.

얼마 전 6·13 지방선거에서도 지난번에 낙선하였던 사람이 당선돼 의장자리까지 오른 사람도 있고 반대의 경우인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인생을 살다보면 마라톤과 같이 힘든 고비도 있고 오르막길 내리막길이 반복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인생과정을 체험하고 보아왔기에 항시 주위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환경이 다 다르다.

성장해 성인이 돼서도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주어진 환경은 같지 않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누구나 한번 태어나고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은 자연의 섭리요 숙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을 맞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마라톤 하듯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어려운 역경을 딛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고 인생승리라고 칭송하고 있다. 운동경기 마라톤 완주하듯이 우리 인생 마라톤도 끝까지 인내를 갖고 상황에 맞게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 살면 보람 있는 삶으로서 행복한 인생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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