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부서 근로자 10명 피해 호소
기업 측 “사실과 다르다” 반박

청주노동인권센터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하우시스는 직장 내 괴롭힘·따돌림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청주노동인권센터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 하우시스는 직장 내 괴롭힘·따돌림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기자

 

충북 청주의 한 대기업 공장에서 수년에 걸쳐 집단 괴롭힘·따돌림이 이뤄져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모임’과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 청주노동인권센터, 충북인권연대는 1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하우시스 옥산공장에서 집단 괴롭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정 부서의 팀장, 실장, 반장 중심의 공적 조직체계로부터 오랜 기간 따돌림과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며 “심지어 공적 조직체계로부터 과도한 비호를 받는 후배 사원들로부터 함부로 취급당하고 반말, 욕설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이날 ‘조직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6명의 근로자들이 기자회견장에 함께 참석했다. 피해 근로자들은 옥산공장 A팀장을 중심으로 군대식 조직문화가 오랜 기간 자리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A팀장을 중심으로 사모임을 만들고 노동조합 활동에 대한 적대적 태도, 산업재해 은폐, 각종 모임 참여에 대한 감시와 통제 등이 수년째 지속돼 왔다고 밝혔다. 집단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한 근로자들은 노조 활동을 했거나 임금협상 등에서 노조의 지침을 따른 사람, 이들과 어울리는 근로자들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 근로자는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다른 팀과 달리 해당 팀에서는 2016년부터 15명의 근로자가 퇴직한 것으로 이들은 전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조광복 노무사는 “해당 부서의 근로자 100여명 중 10여명이 괴롭힘·따돌림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며 “회사도 이를 묵인하고 방치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회사가 이를 방조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오후에 해명 기자회견을 통해 “직장 내 왕따·괴롭힘 등 도덕적 문제보다 사인 간의 갈등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자살한 유모 사원의 경우 회사가 임직원 고충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서 자살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하나 사적인 일에 대해서까지 회사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찰에서 이미 조사가 끝난 사안으로, 회사 측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고 밝혔다.

후배에 의한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안전수칙 위반에 따른 사원 간의 다툼이 원인으로 정당한 징계조치가 이뤄졌고, 충북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사에서도 부당 징계가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