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과 청주공항을 잇는 복선전철 사업이 완공될 경우 수도권과 청주가 한 생활권으로 묶이는 시대가 도래 할 듯하다. 충남 천안에서 충북 청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복선전철 사업이 본격화 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다음 달부터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에 들어 간 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용역 사업의 핵심은 궤도 분야와 관련한 것이다. 궤도는 열차가 일정한 주행로를 따라 안전한 운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레일·침목과 그 부속품이다. 이 사업은 총사업비 8천216억원이 투입된다. 수송 수요가 집중된 경부선축 선로용량 확대가 목적이다.

청주역과 오근장역 사이에는 북청주역이 신설된다. 현재 청주공항에서 600m 정도 떨어진 청주공항역 접근성 개선을 위해 3.6㎞ 구간의 선로는 옮겨 설치할 계획이다. 충북선 개량사업에는 청주공항역 이전 및 북청주역 신설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8월 고시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상 북청주역은 청주 테크노폴리스(이하 청주TP) 좌측 가장자리에 설치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북청주역 건설 위치를 기본계획상 현 지점에서 440m가량 떨어진 청주TP 중간 지점으로 옮길 경우 북청주역 활성화가 한층 수월하고 역세권 개발도 용이할 것을 보고 있다. 북청주역 이용객은 연간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는데, 청주 도심까지 차량으로 15분 거리밖에 되지 않아 30분가량 걸리는 청주역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

북청주역 실시설계는 내년 이뤄진다. 역사 위치 변경만 결정되면 기본설계 변경 후 내년에 실시설계를 시작할 수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 기획재정부에 북청주역 위치 변경에 따른 총사업비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청주공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열차가 하루 1회 왕복 운행하지만 북청주역이 건설된 후에는 하루 왕복 16회로 증가한다. 북청주역 위치가 변경되면 이용 여건이 좋아져 중부권 관문공항인 청주공항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되는 북청주역이 아닌 기존의 청주역으로 진행될 경우, 예상 이용객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다. 청주시 주민들로서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청주시와 충북도가 공조해 북청주역 신설을 추진하는 이유다.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청주공항까지 30분이 단축돼 1시간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출퇴근 가능 시간대를 생각하면 청주에서 수도권으로의 출퇴근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일이다. 청주시 뿐 아니라 수도권에서 충청권, 중부내륙권까지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복선전철사업으로 8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북청주역이 신설되고 역세권 개발이 이뤄질 경우 기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증가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역세권 개발로 인한 고용효과도 크다. 청주가 전국을 사통팔달로 연결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올해 국가 기간교통망 확충을 위해 2조500억원 규모의 철도건설 사업을 신규로 발주했다. 주요 발주 사업에 청주공항 거점화를 위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기본 설계용역 등이 실행된다. 복선전철 완공으로 청주가 완전한 전철시대를 열기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