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으로 가는 길] 학교에서 불어오는 초록바람
[초록으로 가는 길] 학교에서 불어오는 초록바람
  • 충청매일
  • 승인 2018.10.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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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지난 10월 2일, 학교 중심의 지속가능한 환경공동체 구현을 위한 초록학교추진협의회가 출범하였다.

협의회 위원으로 30개 초록학교의 교장,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시민환경단체 및 거버넌스기구, 분야별 전문가, 교육청 관계자 등 111명이 위촉됐다. 일선 학교의 참여와 지역사회의 협력으로 함께 풀어가겠다는 의도이다.

‘함께 행복한 교육’을 표방해 온 충북교육청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전하고 평화로운 생태환경 조성’,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안전교육’ 등 생태환경 관련 교육정책을 중점과제의 하나로 설정해 왔다. 그 일환으로 초록학교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별도의 전담부서도 없고 전문인력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거버넌스 방식, 즉 민·관·학이 참여하는 지역사회 협력체계를 통해 채워가고자 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기구로 청주시의 녹색청주협의회나 충청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운영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초록학교와 유사한 개념도 있었고 여러가지 관련 시책들도 추진돼 왔다. 하지만 초록학교사업은 기존의 개별 시책들을 포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충북교육청은 지난해 생태환경교육 현황 조사, 초록학교사업의 타당성 검토, 기반 조성 등 일련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종합계획 수립을 통해 초록학교의 개념, 목적과 비전, 추진전략 및 사업방향을 설정했다. 기후변화, 플라스틱 오염, 미세먼지 증가와 녹조현상 등 지구환경 위기는 심화되고 있으며 환경문제는 생활의 안전과 시민 건강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 다행히 이미 충북도내 학교들 중 85% 이상이 생태환경 문제와 관련된 크고 작은 자발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초록학교사업은 이러한 국내외 상황과 충북지역의 여건을 반영해 추진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쾌적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환경과 생명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게 환경교육을 활성화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가 지역공동체 발전과 지구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학교 자체의 특색을 살린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것, 이것이 초록학교사업의 목적이다. 

올해 충북도내 30개의 학교가 초록학교로 참여하였다. 초록학교의 선생님과 아이들도 이미 학교가 감당해야 하는 다른 일들로 바쁘다. 하지만 이들은 강요하지 않은 일을 덤으로 맡았다. 위기로 치닫고 있는 지구,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을 지키는 일에 학교도 함께 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그 소중한 문제의식은 초록학교사업을 통해 실천으로 전환되고 있다. 학교의 교육과정, 시설과 공간을 조금씩 바꾸며 초록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다.

초록학교들은 공동실천캠페인으로 플라스틱쓰레기 업사이클링 경진대회를 펼쳤다. 물병을 잘라 아래 부분은 화분을 만들어 실내정원을 꾸몄고, 윗부분을 서로 엮어서 샹들리에를 만들었다. 뚜껑 천개를 모아 ‘초록 가치, 함께 같이’ 글씨가 적힌 모자이크를 만들었다. 플라스틱물병을 통째로 쌓아 지역의 문화유산인 삼층석탑을 만들기도 하였다.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모이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학교에서 불어오는 초록바람’, 이날의 주제처럼 충북의 학교들로부터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초록의 바람이 넓게 퍼져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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