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서부 해안에서 지난 26일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과 후속 해일로 2만여명이 사망·실종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40년래 최악의 강진이다.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인도 스리랑카 몰디브 등 인도양 일대의 해안이 해일에 휩쓸려 엄청난 인명·재산 손실이 생겼고 한국 관광객에게도 피해가 미쳤다.

이번 지진은 1995년 일본 고베 지진에 비해 약 1천배 정도 강한 것으로, 2차 세계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 266만개의 위력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지진에는 ‘쓰나미(tsunami )’라 불리는 해일이 동반돼 큰 피해를 줬다.

쓰나미는 큰 규모의 지진이나 해저 화산폭발 등에 의해 발생하는 거대한 규모의 파도를 가리킨다.

특히 이번처럼 지각판과 지각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통상적인 지진의 강도보다 더 강한 쓰나미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라시아 지각판과 호주ㆍ인도 지각판이 부딪쳐 해저지진이 발생하면, 지각판의 충돌에 따라서 해저면에서 해수면까지 바닷물이 출렁인다. 이렇게 출렁이는 바닷물이 퍼져 나가 큰 해일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쓰나미의 80% 이상은 환태평양 지진대 근처의 태평양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일본열도가 태평양과 한국 사이를 방파제처럼 가로막고 있어 쓰나미의 피해를 거의 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제 어디고 한국 관광객이 있는 지금 지구상의 모든 재앙은 남의 일이 아니다. 또 바다 밑의 지진에 따른 해일은 한반도라고 예외일 수 없다. 그 동안 활성단층이 주범인 직하형 지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경고가 있었지만 먼 바다의 지진도 거대 재앙을 부른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실종ㆍ행방불명된 한국 관광객이 모두 무사하기를 비는 한편 이번 지진사건을 국내 지진대비 태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정용모 / 25·청주시 흥덕구 개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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