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4일 충북 청주에서 신규 반도체 공장 M15 준공식을 개최했다. 청주 M15 공장은 기존 건설 투자를 포함, 총 20조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12월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4월 본 공사에 착수한 뒤 완공된 것이다. 청주 M15 공장은 건축면적이 축구장 8개 크기인 6만㎡(1만8천평)이며, 복층으로 구성된 클린룸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게 된다. 장비 입고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앞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72단 3D 낸드플래시의 생산과 함께 현재 개발단계인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도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바꿔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D램 시장에서 SK가 차지하는 글로벌 점유율 27.4%로 삼성전자(44.4%)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10% 점유율로 업계 5위 수준이다.

SK의 청주 M15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한국 반도체 경쟁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같은 미래 신산업, 신제품의 핵심부품인 만큼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하이닉스의 선제적인 투자는 한국 반도체산업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1천만권의 책을 담아낼 수 있는 낸드플래시는 빅데이터의 핵심 두뇌로 알려져 있다. 청주공장 준공으로 낸드플래시의 세계 경쟁력에서도 앞서 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청주 M15 공장의 준공에 충북지역 사회가 거는 기대가 크다.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준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 역시 반도체 생산 공정을 살피고, 공장 건설에 참여한 협력사 및 지자체 관계자 등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을 독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반도체와 같은 신산업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이 주도한다는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난 행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기회에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필요성과 이를 통한 충북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뤄지는데 기여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정부는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상생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SK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투자계획을 응원하며, 정부도 기업의 투자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지원하고 대기업이 집중 투자해 신기술을 개발하며 일자리 창출에 전폭적으로 기여한다면 지역경제에도 희망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공장 준공식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 정부 2기 일자리 정책의 축이 공공기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SK하이닉스와 같은 대기업의 지역 인재 등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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