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상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과 주무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신화를 기록한 ‘신과 함께’라는 영화가 있다. 39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실외보다는 실내의 시원한 영화관에서 보는 한 편의 영화로 무더위를 그럭저럭 버텼지만 일각에서는 진짜 신을 부르짖으며 비가 내리길 기원했는데, 폭염과 가뭄으로 큰 피해를 받은 농촌지역 마을들이 그곳이다. 농촌지역 마을에 지속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기인하는 지하수 부족 현상으로 급수(음용수) 요청 민원이 많이 발생했고, 잠깐의 단수로 일반 광역상수도 사용자는 알 수 없는 상상을 초월하는 불편과 고통을 겪었으며, 비단 먹는 물뿐만이 아니라 농작물에 제때 물을 대지 못해 결국 농산물 가격 대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번 폭염과 가뭄 피해를 받은 농촌지역 마을을 단적인 예로 들었지만 실제로 물이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공기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며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늘 숨을 쉬면서도 공기의 중요함을 잊고 살 듯, 물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도 정작 고마움과 중요성을 잊고 사는 듯하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물은 우리 인체 내에 70%를 차지하며 지구에서는 98%의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에도 못 미친다고 보고돼 있다. 우리는 이처럼 겨우 2%도 안 되는 물을 마치 무한 자원인 것 마냥 쓰며 물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언젠가는 점점 줄어든 물의 양으로 큰 재앙이 도래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의 먹고 마시는 것 중에서도 제일 기초가 되는 물은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며 살지만 가만히 돌이켜보면 중요성을 바로 알 수 있다. 우선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을 짓기 위해서는 물이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항목이며 일상생활 곳곳에 필수요소이다. 인간의 몸 속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우리는 왜 항상 물을 찾고 마시는 걸까를 알아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우리 인체에서 물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혈액순환, 체온조절, 영양소 운반으로 건강한 몸을 위해서는 반드시 물을 마셔야 하며, 목마를 때는 이미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증거로 하루 2ℓ정도는 틈틈이 섭취해야 한다. 이처럼 물을 마시는 것은 생명과도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일로 세계보건기구에서 하루에 권장하는 물 섭취량은 8잔(2ℓ)이지만 실제 우리의 물 섭취량은 평균 2잔(500㎖)에도 못 미친다.

일례로 영국 이스턴 런던대 크리스 포슨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물을 꾸준히 먹게 되면 학생들의 시험성적을 올려준다고 하는데 시험 도중 물을 마신 학생이, 마시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5% 이상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결과가 있다. 또 돌연사의 원인으로 심근 경색과 뇌경색이 지목되는 가운데 잠들기 전 마시는 물 한 잔이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으며, 물이 부족하면 혈압이 떨어져 저혈압이 되거나 어지럼증을 느끼고 피로감이 생기기 쉬운데 이때 물을 섭취하게 되면 각 세포에 산소 공급을 도와 우리 몸에 소화불량과 변비를 예방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렇듯 인간 생명의 원천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요소인 물을 아껴 쓰고, 매 순간 소중함을 잊지 않아야 물과 함께 우리의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 혹시 모르지만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오는 7가지 지옥 중에 물을 물 쓰듯 한 죄를 물을지 모를 일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