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예총 부회장

중국은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되는 관계로 행사가 많다. 그래서 9월을 ‘행사의 달’이라고 한다. 입학하면 군사훈련으로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엄격한 지도로 기강부터 잡는다. 그리고는 중추절과 국경절을 축하하는 각종 체육대회와 예술제 등으로 일주일간 혈기를 발산할 수 있도록 풀어 준다.   

밤만 되면 대운동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예술제에서도 ‘한류열기‘는 열광적이다. ‘소녀시대’, ‘케이 팝’ 등 아이돌들의 노래가 나오면 4천명이 한꺼번에 박수치며 함께 부르는 소리가 지축을 뒤흔든다. 필자도 뛰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어서 함께 뛰었다. 고등학교를 입학하면 제일 먼저 일주일간의 군사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군복으로 갈아입고 교관들로부터 훈련받느라, 충천하는 함성소리는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무색하다. 운동장 가장자리에는 훈련이 힘들어 울며 보채는 훈련생을 달래느라 담임선생이 진땀을 흘린다. 더러는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읍소를 해도! 훈련은 계속된다. 이런 훈련이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학부모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으로서, 하나하나가 ‘1가구1자녀’ 정책 속에서 출생한  금지옥엽의 ‘샤오황디(小皇帝:작은 황제)’들이다. 그렇게 자라다 보니, 남을 배려할 줄도 모르고 나약하다고 걱정한다. 이들에게 호연지기 함양을 위해 가혹한(?) 군사훈련도 마다하지 않는다. 무슨 정책이든지 ‘득과실’이 있고 ‘빛과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중국의 학부모들은 국가의 정책에 대해서는 믿고 따른다.

이곳에선 9월 10일이 ‘교사절(敎師節)’이다. 우리의 ‘스승의 날’이다. 이날 학교당국으로부터 붉은색 봉투를 선물로 받았다. 열어보니 제법 큰돈이 들어 있다. 학생들도 선물을 했다. 3학년생들은 밥그릇과 수저를, 2학년은 우산을 필자의 책상위에 정성스럽게 놓여있었다. 

중국에서 맞는 스승의 날! ‘스승의 날’의 의미가 점점 퇴색되어 가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우리교육!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미투’니, ‘갑질’이니, 혼탁한 조류에 휩쓸려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침소봉대(針小棒大)라! 극히 일부 교사들 때문에 대부분의 훌륭한 교사들이 매도되는 가 아닐까? ‘학교는 교장만큼 성장하고 학생은 교사만큼 성장한다’는 말이 있다. 이곳 중국에선 교장을 믿고 자녀들을 마낀다. 타산지석으로 삼자! 교사의 권위부터 살려야 우리교육이 살아난다.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실천이 어렵다. ‘교사들부터 실천해야 교권이 살아난다. 교사부터 교장을 존중하고, 교장부터 교사를 존중하자!’ 이것을, 중국에서 맞이하는 ‘교사절(敎師節)’에 주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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