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때문에 근로 희망 비율 5년 연속 상승
상대적 빈곤율 43.7% …EU 28개국보다 높아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자 비율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5년 연속 올라 올해 60%에 다다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55~79세 고령자 중 장래에 취업 의사가 있는 자의 비율은 64.1%로 전년(62.6 %)보다 1.5%포인트 증가했다. 이 비율은 2015년(61.2%)부터 4년 연속 상승했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9.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생활비를 이유로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2014년(54.1%), 2015년(57.1%), 2016년(58.1%), 2017년(58.3%)에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올랐다.

‘일하는 즐거움’을 사유로 근로를 희망하는 비율은 33.9%로 2위다. 생활비와 대조적으로 해당 비율은 같은 기간 꾸준히 감소해왔다. 이밖에 근로 희망 사유로는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2%)’ ‘건강 유지(1.5%)’ 등이 있다.

성별로 보면 남자(75.6%)가 여자(53.6%)보다 장래에 일하길 더 원했다. 취업 희망 사유는 남녀 모두 생활비 보탬, 일하는 즐거움 순이었다.

같은 자료의 ‘활기찬 고령지표(AAI)’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소득수준이 빈곤선 밑에 있는 인구의 비율을 나타낸다. 빈곤선의 기준은 중위소득의 50%다.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EU 28개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EU 국가 가운데서는 라트비아가 22.9%로 가장 높았다. 유일하게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20%를 넘었는데 이마저도 한국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10%가 넘는 국가들도 7개국에 불과했다. 크로아티아(17.2%), 에스토니아(16.5%), 리투아니아(15.2%), 불가리아(12.0%), 루마니아(11.0%), 슬로베니아(10.4%), 영국(10.0%) 등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가장 낮은 국가들은 덴마크(1.4%), 슬로바키아(1.5%), 체코(1.6%) 등이다.

이번에 발표된 활기찬 고령지표는 EU와 UNECE(유럽경제위원회)가 공동으로 산출하고 있는 지표를 우리나라 통계와 비교분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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