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열 징검다리사회문제연구소 연구원

우리사회에서의 노인문제는 이제 일부 노인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체 노인들에게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령화의 속도가 세계에서 제일 빠른 우리나라는 독거노인 및 고령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득의 감소로 노인빈곤 문제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활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노인들의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일자리 실태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생계비 마련에 치중했으나 최근에는 일의 즐거움과 보람, 일의 양과 시간에 대한 욕구가 증가되고 있어 생계유지와 일에 대한 즐거움과 보람을 함께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일의 내용과 출·퇴근거리의 편리성도 고려돼야 함이 필요하다.

노인 일자리 사업은 노인에게 적합하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실정이기에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이에 적합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운영돼야 한다. 일본의 지방 자치 단체들은 지역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를 안배하고 있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직업으로 삼기에 적절치 않은 일에 노인들을 고용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인 인구가 늘었고, 노인을 비생산적 존재로 보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각 지역별 주민센터, 복지회관, 문화센터, 기타 노인 복지관련 기관에서는 은퇴한 은행원, 법조계 근무자, 퇴직한 교수, 종교가, 기타 전문직에서 은퇴한 사람들을 활용해 상담사, 강사, 연구, 번역, 멘토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100세 시대에는 ‘일자리’라기 보다는 ‘일거리’, ‘일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퇴직을 한 후에 갖는 일은 하나의 직업에 올인 하지 말고 다양한 일거리, 일감을 구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실 노후에도 일에 대해 고민하는 이유는 소득 걱정 때문이다. 일부 노인은 ‘노후에 어떻게 먹고 살까?’ 문제가 가장 큰 걱정이다.

노인 빈곤율과 고령화가 세계 1위, 상대적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1위의 불명예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노인들에게 맞는 맞춤형 일자리 창출이 시급히 운영돼야 함을 누구나 공감하는 현실이다. 각 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모델을 상호 벤치마킹해 운영 확산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노년을 품으면 안정되고 행복한 국가가 되리가 생각한다. 새로운 노년의 삶을 제시하는 하나의 기고문이 우리 젊은 세대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줄 거라고 생각된다. 노인을 비생산적인 잉여적 존재로 보는 시각은 국가적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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