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할 제2선수촌으로 충북 진천군이 최종 확정됐다. 진천군민들에게는 축하를, 함께 경쟁했다가 탈락한 음성군민들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진천군은 태권도 공원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가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1차 후보지에서 배제돼 커다란 허탈감에 빠진 직후이기에 더욱 기쁨이 크리라고 본다.
태권도 공원과 제2선수촌이 지역에 미칠 긍정적 효과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제2선수촌이 가지게 될 규모와 상징성을 고려해 볼 때 진천군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임에 분명하다.
제2선수촌 건설과 운영에 따른 제반 사항에 대해 진천군이 적극 협조해 모처럼 조성되는 발전적 전기를 최대한 활용하길 기대한다. 요란한 소문에 비해 실속은 챙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진천군에 못지 않은 조건을 제시하며 제2선수촌 유치운동을 벌이다가 탈락한 음성군으로서는 선정 결과를 흔쾌히 수용하기 힘들겠지만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음군이나 진천군을 막론하고 어느 자치단체이든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유치하거나 자체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실정을 감안하면 음성군이 받게될 충격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제2선수촌 유치 실패로 음성군이 낙담할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음성군은 다른 지역이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장점을 많이 보유한 지역이다. 수도권과의 근접성, 잘 발달된 교통여건, 풍부한 수자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고추ㆍ인삼ㆍ복숭아ㆍ수박 등의 농산품에다가 군정발전을 위한 군민들의 단합된 힘은 다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음성군만의 특장점이다.
이러한 긍정적 요소들을 공격적으로 활용해 군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진천군과 음성군은 서로 인접한 지역으로 국회의원 선거구도 동일한 사실상 이웃이나 마찬가지다. 제2선수촌 때문에 조성된 두 자치단체간 선의의 경쟁이 후유증을 남기면서 갈등구조로 변질되는 우를 범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선수촌 유치 과정에서 보여준 작은 대립을 극복하고, 두 자치단체가 호혜와 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