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범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우당탕탕 예술단
[김영범의 시시콜콜한 이야기]우당탕탕 예술단
  • 충청매일
  • 승인 2018.09.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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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청주민예총 사무국장

지난주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에서 충북민족예술제가 열렸다. 이번 예술제는 충북민예총 청년위원회 예술인이 주축이 되어 기획과 진행을 맡았다. 20~30대로 구성된 젊은 예술인들은 이번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예술제 홍보를 위해 성안길 홍보공연, TV 출연 등 돈으로 하는 홍보가 아닌 몸으로 하는 홍보를 했으며, 예술제 내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일당 백의 일을 해냈다. 일명 우당탕탕 예술단이 만든 예술제는 지역 예술계에 새로운 흐름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지역의 예술은 젊은 예술이 튼튼해야 한다. 서울로 집중된 예술계의 현상은 옳은 길이라 할 수 없다. 지역 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젊은 예술가를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지역대학예술전공학과가 없어지는 상황에서 젊은 예술가의 배출 통로도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당탕탕 예술단의 이번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연극, 음악, 춤 등 전문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20대부터 청주를 기반으로 예술 활동을 해왔다. 그저 공연하고 노래하는 것이 좋아서 전문예술가의 길을 걸어왔고 현재도 그 길을 가고 있다. 그 길을 후배 예술가들이 뒤따르고 있으니, 이들이 지역 예술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시들고 먹고 사는 일에 치이다 보니 나를 희생하면서 무슨 일을 도모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젊다는 열정이 계속 유지되어야 예술은 계속 불타오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시들어가는 불씨에 불을 지피는 열정이 살아 숨 쉰다는 것, 그런 도시에서 예술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러나 아직 까지는 희망사항에 불과하다. 스스로 유명해지지 않고서는 다른 길이 보이지 않는다. 비 오는 개막식 날, 멀리 청주대 쪽에서 폭죽 터지는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 충청북도에서 주최하는 행사 개막식이었다. 유명 연예인이 개막행사에 오니 많은 이들이 모였을 것이다. 유명하지 않은 지역 예술인들의 비 내리는 개막식에 앉아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밴댕이 소갈딱지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럴 때 예술이니, 지역이니 하는 거대 담론은 때려치우고 돈이나 많이 벌었으면 싶기도 하다.    

행사 끝난 지 며칠 되지 않았으니, 우당탕탕 예술단의 몸과 마음은 아직 지쳐 있을 것이다. 정산이라는 그 산이 남아 있기도 할 터이고, 공연이 끝난 텅 빈 무대에 홀로 서 있는 자신을 토닥여야 할 것이며, 어김없이 날아오는 청구서와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그런 후배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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