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평양에서 있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떤 이야기들이 오고갈까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평화체제 발전을 위해 2032년 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추진을 북한에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 참석차 이날 일본을 방문한 도 장관은 도쿄(東京) 시내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서울과 평양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도 장관은 2030년 월드컵과 관련, “중국이 유치를 신청하려 하는데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개최를 추진해 보는 것은 어떤지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도 장관의 구상대로 제안이 어느 정도 가능성만 보여도 한반도 평화 구현에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정상회담에 앞서 14일에는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된다. 남북이 관계 전반에 걸쳐 상시 협의할 수 있는 역사상 첫 소통 채널이다. 연락사무소에는 남북 당국자가 상주하며 24시간, 365일 연락이 가능해져 남북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락사무소에는 남측의 경우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북측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겸직할 예정이다. 남북 정상의 위임을 받아 포괄적인 협의가 가능한 급으로 여겨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연락사무소장은 책임 연락관이자 대북 교섭·협상대표의 기능을 병행하며, 필요시 쌍방 최고책임자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대면 협의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락사무소 개소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북미관계 진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 당국 간 연락과 실무협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에 대한 지원 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으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산림협력 등 판문점 선언 이행과 관련한 실무적인 논의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북한 비핵화의 진전으로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한반도 신경제구상 실현과 관련한 협의도 연락사무소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각종 남북회담과 행사, 공동연구, 교류·왕래를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따라 향후 연락사무소를 발전시켜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확대되기를 바란다.

연락사무소 개소와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되는 9월이 남북관계 진전의 큰 계기가 될 수 있다. 북한 예술단의 남한 공연 ‘가을이 왔다’가 곧 예정돼 있다.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1회 정도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남북 선수단이 공동입장하고 남북 단일팀을 늘릴 수 있도록 올림픽조직위원회 등에서 지원해줄 것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비핵화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가야겠지만 문화예술체육분야가 측면 지원한다면 남북평화 체제는 얼마든지 견고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과 일본 등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의 꿈이 이뤄지길 기대 한다. 오는 18일부터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이 북미 협상은 물론이고 남북관계 진척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