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여성·예술가로서 정체성에 성실하게 응답하는 작품세계 호평

충남 홍성군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이하 이응노의 집)은 제4회 고암미술상에 정정엽(사진) 작가를 선정, 진정한 예술의 힘을 보여줄 또 한 명의 예술가를 잉태시켰다.

군은 2012년부터 동서미술의 융합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작가정신이 돋보이는 현대미술의 거장 고암 이응노의 예술정신을 이어가기위해 ‘고암미술상’을 제정해 다양한 작가들을 발굴해오고 있다.

대회를 주관하는 이응노의 집에서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고암미술상 작가 공모를 시행하고 최종 190명의 포트폴리오를 접수하며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지난달 14일 최열(미술평론가), 김종길(미술평론가), 이선영(미술평론가), 이준희(월간미술편집장), 정현(인하대교수, 이론비평) 등 한국미술계의 유명한 평자들로 제4회 고암미술상 심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심사위원들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면밀히 분석한 후 2차에 걸친 심층 검토와 공개토론, 작가세계 평가를 통해 최종 수상 작가로 정정엽 (57·여·회화) 작가를 선정했다.

심사위원 총평에서 올해 부드러운 권력 전(청주시립미술관), 나의 작업실 변천사(이상원 미술관)와 같은 주요 기획전과 개인전을 치르며 거대담론과 미시담론을 아우르는 예술적 실천을 보여주는 작가라는 평과 함께 고암 선생의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정치와 미학을 두루 아우르는 작업세계를 총체적으로 펼쳐줄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작가는 시상금 2천만원과 함께 2019년 수상작가 전시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고암미술상에 선정된 정 작가는 1985년 이화여대 미술학과 서양화 졸업 전후부터 현장에서 치열하게 활동한 작가로 한국 사회의 모순이 분출하는 현장에서 공동, 개인 작업을 진행해오며 한국 최초의 여성주의 미술을 천작한 작가다.  최근까지 12회의 개인전시를 개최하고 미술관과 갤러리의 주요기획전에 활발히 초대되는 등 한국미술계의 주요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작은 생명과 생태, 여성과 다중을 아우르는 복합적인 상징을 가진 ‘팥 이미지’로, 추상적 환원이 아니라, 많은 상징가를 가지는 다산성이 있는 소재이자 주제를 갖고 있으며 최근에는 감자의 싹이나 벌레 등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죽음을 포함한 삶으로 작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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