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 충북체육계가 시끄럽다. 극심한 분열까지 우려되는 양상이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실질적인 충북체육계의 수장이다. 물론 도지사가 회장이고 부회장이 따로 있지만 충북체육과 관련된 실질적인 사무를 모두 관장하는 자리다. 체육인으로서 오르고 싶은 명예로운 자리 중 하나다. 그렇다고 아무나 오르고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왜냐하면 행정기관이나 일반적인 각종 협회의 사무처장 자리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체육 전반에 대한 확실한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체육행정 또한 손금보듯 볼 줄 알아야 한다. 일반·교육 행정과 조화를 창출할 줄 아는 맨파워 보유도 절대적이다. 창조 능력 역시 겸비해야 한다.

충북도체육회는 충북의 아마추어 경기단체를 지도·감독하는 특수법인으로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을 진흥시켜 도민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또 협회에 가입한 경기단체를 지도하며 스포츠를 통해 도민화합을 이뤄내야 한다. 사무처장은 그런 모든 일을 처리하고 책임지는 자리다. 욕심만 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과열경쟁은 더더욱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질 저하와 함께 지역분열만 불러올 수 있다.

현 김선필 사무처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된다.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7~8명에 이르고 있다. 충북체육인들이 자리싸움에 혈안이 돼 있는 것으로 비쳐져선 곤란하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적임자이어야 한다. 그런 인물을 뽑기 위해 객관성 보장이 최우선돼야 한다. 누군가의 힘을 빌어 자리를 얻으려는 인물이 있다면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 공개모집이나 자체승진 등 현실에 맞는 제도적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도지사 마음대로 결정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

자체승진은 사무처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외부인사 영입에 따른 업무혼란을 피할 수 있다. 공개모집은 낙하산 인사가 아닌 객관성 보장을 최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체육회나 체육인 모두 사무처장 인선을 둘러싼 잡음에 대해 뼈를 깎는 자기성찰을 선행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선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후임자를 물색중인 충북도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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