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원 대전대 청주한방병원 침구·재활의학과4 교수

 

흉곽출구는 1번 흉추, 1번 늑골, 가슴뼈, 쇄골로 둘러싸인 공간을 말하는데, 이 공간은 목에서 나온 신경과 쇄골 밑으로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이 공간에서 신경이나 혈관이 압박을 받아 발생하는 증상이다.

흉곽출구증후군을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앉는 거북목 자세, 교통사고, 머리 위로 손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경우, 외상,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경우, 늑골의 기형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압박이 되는 신경에 따라서 목, 팔, 어깨, 손, 가슴의 통증 및 저림이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혈관이 압박되는 경우에는 손의 부종, 차가운 느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팔 감각의 저하, 근력의 약화, 근육의 위축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특징으로는 새벽에 통증 및 저림이 심해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으며, 손을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경우 신경이 압박되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 증상은 대부분 사각근이라는 목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나며, 팔이나 손의 통증이나 저림으로 경추 디스크를 의심해 검사를 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로는 목, 팔 등의 혈자리와 아시혈에 침 자극을 주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막혀있는 경락을 소통시켜 통증을 감소시킨다. 또한 혈자리와 아시혈에 항염증, 신경 재생, 진통 효과가 있는 약침 치료를 할 수 있다.

통증 초기에는 항염증, 진통 효과 및 기혈을 순환시키는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증상 감소에 도움이 되며 통증이 심한 시기를 지나 회복기에 이르게 되면 약해진 근육을 강화시키고 기혈을 보강해 주는 한약을 복용해 통증으로 약해져 있는 전신 상태를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흉곽출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평소에 생활 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끝까지 밀어 넣어 허리와 상체가 곧게 펴지는 자세를 하는 것이 좋으며 컴퓨터를 많이 사용할 경우 모니터 높이를 조절해 목에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목을 앞으로 빼는 거북목의 자세를 최대한 피하고 목을 몸쪽으로 당겨주는 곧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흉곽출구증후군 증상이 있는 경우 팔을 머리 위로 많이 들어올리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운전 등 목을 한자세로 오래 고정하고 있는 경우 부담을 많이 줄 수 있으므로 자주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을 해 움직임을 주어야 한다. 대표적인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어깨를 앞으로 천천히 말고 그 후 천천히 뒤로 펴주는 동작이 있으며, 어깨를 위아래로 으쓱으쓱하는 운동도 도움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