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충주경찰서 호암지구대 순경

 

우리사회는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 시대를 넘어서 정보통신 기술이 사회전반에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점에 직면하고 있다.

이렇게 시대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때로는 변화가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쇼비니즘’과 같은 문화를 만들어내 서로를 배척하고 적대적인 태도로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에서 배려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최근 멈추지 않고 상승해버린 기온만큼이나 ‘갑질’로 인한 문제가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학계, 연예계, 의료계, 검찰, 경찰, 기업 등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집단에서 갑질 이라는 권리관계속의 부당행위가 일어났다.  

왜 이처럼 우리사회는 ‘배려’를 잃어가고 있을까?

우리는 배려를 학교에서 도덕의 한 덕목으로 배우며 자랐으나, 배려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나의 이익을 포기하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교육만으로 실천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배려란 ‘타인을 보살펴주거나 도와주려고 마음을 씀’으로 정의할 수 있다.

또한 배려는 짝 ‘배(配)’와 생각 ‘려(慮)’가 합쳐진 단어로, ‘짝과 같은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상대방에 대한 관점이 중심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배려를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다.‘경찰학회복지연구-2018’에서는 올바른 배려의 실천방법을 다음과 같이 4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배려는 상대방과 나의 관계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나를 믿고 신뢰하는 ‘자기확신’이 있어야 진정한 배려가 될 수 있다.  우선 긍정적인 마음을 통한 자존감의 회복으로 자기확신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공감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나의 주관적 판단만으로 많은 것을 결정해버리곤 힌다. 공감이란 이에 앞서 상대의 말을 들어주고 그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진정한 배려는 상대를 공감하고 지지할 때 비로소 내가 아닌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다.  

셋째, 좋은 매너를 갖는 것이다. 배려사회의 출발은 타인에 대한 도움과 보살핌으로부터 시작하며 이를 좋은 매너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정서를 고려하고 존중할 때 관계가 원활해지는 것처럼, 배려와 매너는 의미적으로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넷째, 배려의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말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하고 그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말은 배설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고 고로 좋은 말을 통한 배려는 절대 먼 곳에 있지 않다.

끝으로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배려의 의미를 타인과의 윤리적 관계 속에서 너 와 내가 ‘우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 배려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