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옥 청주상당도서관 사서

 

우리 삶의 영원한 과제이며 최우선 목표인 행복한 삶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길 바라고 꿈꾸며 그러기 위해 현재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생을 구성할 하루하루의 행복을 미뤄둔 채 언제일지도 모를 행복을 위해 애쓰고 있는지도 모른다. 바로 지금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 누구라도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말이다.

바로 그 방법을 억지스럽거나 강요하지 않고 편안하고도 공감이 되는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 있다. ‘반경 5미터의 행복-소중한 것은 원 안에 있다’ 책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해주고 싶은지 짐작이 간다. 그가 인생의 목표로 설정한 거리인 5M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1m는 바로 곁에 그대:행복은 나로부터 번져가는 것, 2m는 인생의 짝:완벽하지 않아도 행복해, 3m는 소중한 선물 아이:희생하는 부모보다 행복한 부모, 4m는 사랑하는 연인:상대는 나를 비추는 거울, 5m는 나를 둘러싼 이들:스스로 행복해지기이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원의 중심은 나 자신이며, 아이의 행복보다는 부모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를 사랑하는 만큼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며,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또한 남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이 없을 때 집에서 아내가 아이와 어떻게 보내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이해하려 애쓴다. 무엇보다 본인을 사랑하라 말한다. 자신에게 친절해야 사랑하는 사람에게 다정하게 대할 수 있으며, 자신을 믿어야 사랑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고 자신이 행복해야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평범한 삶을 사는, 어쩌면 더 혹독한 환경을 겪은 사람임에도 삶에 대한 태도와 자세는 우리에게 큰 배움과 깨달음을 준다. 그 깨달음은 우리도 이미 인지하고 있으나 늘 가까이에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여기게 되면서 그 가치와 중요성을 소홀히 여기게 되지 않은가 싶다.

엄마, 아내, 사회인으로서 내 역량에 대한 의구심과 자책으로 힘들었던 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고 자신감을 찾았다. 불명확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현재의 행복을 만끽하지 못하고 나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지는 않았는지. 나부터 행복해지는 순간 내 반경 5M까지, 아니 그 이상의 거리까지 행복으로 물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꿈꾼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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