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 제구로 SF 타선 요리…6이닝 3피안타 무실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완벽한 복귀전으로 선발로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류현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완벽한 투구였다. 6개의 삼진을 솎아낸 류현진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8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0개의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포심 패스트볼(33개), 컷 패스트볼(28개), 커브(19개), 체인지업(9개)을 다양하게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요리했다. 원하는 코스에 공을 꽂아넣으며 칼날 제구력도 자랑했다.
또 최고 시속 92.6마일(약 149㎞)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음을 입증했다.
류현진은 완벽한 복귀전을 통해 포화 상태인 다저스 선발진에서 자리를 굳게 지킬 수 있게 됐다.
최근 다저스는 넘치는 선발진과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의 부상 이탈 때문에 투수진 교통정리를 했다.
왼쪽 허벅지 내전근 파열 부상에서 벗어나 재활 등판을 하던 류현진과 오른쪽 내전근 건염으로 이달 초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회복한 알렉스 우드의 복귀가 가능해짐에 따라 둘을 선발진에 포함했다.
클레이턴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우드, 류현진으로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정한 다저스는 또 다른 선발 요원이던 마에다 겐타와 로스 스트리플링을 불펜 투수로 돌렸다. 잰슨이 부정맥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탓에 헐거워진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류현진이 복귀전에서 부진할 경우 다저스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많았다.
불펜으로 돌린 마에다를 선발진에 복귀시키거나, 16일 허리 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스트리플링이 돌아오면 선발진에 포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쾌투를 선보이면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불펜이 흔들려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류현진이 다저스의 5연패 탈출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도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기에 충분했다.
7승 8패 평균자책점 3.85을 기록하며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던 마에다와 8승 3패 평균자책점 2.62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스트리플링을 불펜으로 보내는 결정을 해야했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도 류현진의 호투는 반가웠다.
몸 상태에 큰 이상만 없다면 류현진은 다음에도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