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폭염 특보 36일째 지속…피해 ‘눈덩이’
대청호 문의수역 조류 경보 관심단계…식수 비상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의 폭염이 36일째 이어진 가운데 사람과 가축, 과수 등이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고 있다.

충북도내에 내려진 폭염특보 일수는 벌써 39일이다. 특히 지난 7월 11일부터 현재까지 재난급 폭염특보가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5일 낮 12시 현재 수은주가 청주 35.9도, 증평·괴산 각 36.1도, 음성 금왕 36.9도, 영동 35.8도를 기록했다. 폭염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충북지역 피해가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현재 충북도에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4명이다.

이는 2017년 114명, 2016년 108명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달 중순 이후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온열질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유형별로는 열탈진이 12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열사병 44명, 열경련 13명, 열실신 12명, 기타 5명으로 집계됐다. 괴산과 음성에서는 온열질환 사망자가 1명씩 발생하기도 했다.

가축은 이미 전년도 피해 수준을 2배 이상 넘어섰다. 현재까지 집계된 가축 폐사는 182농가에 모두 45만6천814마리다. 2016년 21만588마리, 2017년 19만8천656마리를 훌쩍 넘어선지 오래다.

더위에 취약한 닭과 오리가 가장 많은 피해를 봤다. 닭 43만6천995마리, 오리 1만9천216마리가 폐사했다. 이어 돼지 594마리, 소 7마리, 염소 2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농작물 피해 면적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447.1㏊에 이른다.

일소(日燒·햇빛 데임)와 열과(裂果·과실 갈라짐)가 200.7㏊, 고사(枯死·말라죽음)가 246.4㏊다. 작물별로는 사과 188㏊, 복숭아 9.9㏊, 포도 2.8㏊가 일소·열과 피해를 입었다. 인삼 156.6㏊, 콩 16.2㏊, 옥수수 9.5㏊, 고추 7.1㏊ 등은 강한 햇빛으로 말라 죽었다.

지역별로는 괴산군이 과수(일소, 열과) 49.1㏊, 밭작물 고사 60.9㏊ 등 과수와 밭작물에서 모두 큰 피해를 보여 피해 면적이 도내에서 가장 컸다. 사과 재배면적이 큰 충주시도 총 96.7㏊로 큰 피해를 봤다.

녹조 피해도 심각하다.

도내 중남부 지역 식수원인 대청호 문의수역에는 지난 8일부터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특히, 옥천군 군북면 소옥천유역 추소리·이평리·환평리 구간과 보은군 회남면 판장리·조곡리·남대문리 구간의 피해가 크다. 지속된 폭염으로 수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대청호에서는 빙어 떼가 집단 폐사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대정리 5㎞ 구간 대청호에서 4∼6㎝ 크기의 빙어 떼 600㎏ 이상이 사체로 발견됐다.

당분간 폭염이 지속돼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다”고 15일 예보했다.

16일 충청지역 기온은 청주 27~34도, 충주 25~33도, 괴산 24~33도, 대전 27~35도, 천안 25~35도, 세종 25~35도 등의 기온분포를 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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