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5041원으로 평년대비 43.3%↑…무 66.1%·당근 114.5% 오름세
수온 상승으로 양식 어류 폐사 속출…“당분간 가격 급등세 유지”

‘최강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 되면서 노지 채소와 수산물 가격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지 채소류는 고온에 따른 생육장애와 병충해 발생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등 수산물 출하량도 급감하면서 가격 안정화가 요원하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육조건 악화로 채소류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가격 오름세는 식탁 물가와 밀접한 배추, 무, 상추, 오이, 호박, 고추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배추(1포기) 도매가격은 5천41원이다. 평년보다 43.3% 높은 가격이며 지난 달과 비교해선 무려 90.1%나 올랐다.

무(1개)도 2천158원으로 평년보다 66.1%, 전달 대비 48.8% 가격이 상승했다.

청상추(4kg)는 4천434원으로 평년 대비 83.1%, 전달 대비 145.0% 오름세를 보였다.

당근(1kg)은 6만7천155원으로 평년 대비 114.5%, 전달 대비 201.0%나 올랐다.

건고추(600g)는 1만2천100원으로 전달보다 0.9%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67.5%나 상승했다.

풍작으로 가격이 내려갔던 애호박과 오이 도매가격도 오르고 있다.

오이(100개)는 2천493원으로 평년 대비 55.5%, 전달 대비 43.0%, 애호박(20개)은 6만5천473원으로 평년 보다 26.3%, 전달 대비 69.5% 오름세를 보였다.

수산물 가격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8월 첫 주 기준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온 민어(자연산 1kg)는 4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등했다.

참돔(자연산 1kg)은 2만3천200원으로 지난해보다 50% 올랐다. 고등어와 갈치, 자연산 광어 역시 지난해에 비해 30~40% 올랐다.

올해 가격이 떨어진 전복 등 일부 수입 수산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폭염으로 달궈진 수온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으면서 양식 어류 폐사가 속출하면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포항과 영덕 등 경북 동해한 4개 시·군 양식장 35곳에서 광어 등 양식 어류 26만여마리, 전복 5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또 △포항 23만8천여마리 △영덕 2만900여마리 △울진 2천여마리 △경주 5만여마리가 폐사했다.

산지에서 출하되는 수산물 물량이 적은데다 폭염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폭염으로 양식 수산물 출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20일 이후에도 폭염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수산물 가격 급등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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