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한 그루 감염…충북도, 긴급예찰 방제
진천군, 반경 2㎞ 이내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

그동안 한 번도 재선충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충북 진천에서 재선충병이 발생, 관계 기관이 역학조사 및 긴급 예찰·방제에 나섰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리 산15-1에서 잣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이 최종 확인(10일)됐다.

이에 따라 13일 오후 긴급중앙방제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역학조사 및 긴급예찰·방제에 나섰다.

이번에 감염이 최종 확인된 나무는 지난 3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주기적으로 추진하는 예찰활동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시료조사 결과 지난 6일 감염판정을 받았다.

이어 국립산림과학원이 감염 의심목 일대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최종 잣나무 한 그루가 감염된 것으로 지난 10일 확인됐다.

충북도와 진천군, 산림청은 긴급 중앙방제대책회의를 열고 발생지역에 대한 감염 경로와 원인규명, 역학조사 및 긴급예찰·방제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도와 진천군, 산림청은 먼저 긴급방제대책으로 발생구역 주변 산림 반경 2~5㎞ 이내 지역에 대해 항공·지상 정밀예찰 조사를 실시하고 발견된 감염목에 대해서는 모두베기, 파쇄 등의 방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국립산림과학원과 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는 역학조사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감염 원인을 밝혀 확산방지 대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진천군은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을 포함, 발생지역으로부터 반경 2㎞ 이내를 반출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직경 2cm 이상의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 소나무류에 대한 이동을 전면 제한했다.

다만 농가 등에서 재배하는 조경수목은 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미감염확인증을 받은 경우 제한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는 재선충병이 충북에서 3년째 발생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죽는 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단양지역에서 재선충병에 감염돼 고사한 소나무 한 그루가 발견됐다.

충북지역에서는 2016년 2월 청주시 오송읍 일대의 소나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년째 재선충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청주, 제천, 영동, 단양에서 각각 96그루, 49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다.

재선충병에 감염되면 발생 나무 반경 20m를 벌목하고, 인근 지역의 소나무류 반출을 금지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재선충병에 감염된 지역에서는 소나무류 4천여그루가 잘려나갔다.

도 관계자는 “단양의 경우 앞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역이지만 진천은 이번이 처음으로 발생 경우가 다르다”며 “이에 따라 진천의 경우 어떤 경로로 재선충병이 발생했는지 경로파악 등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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