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나눔교회 목사·시인

남북이 판문점 4·27선언을 통해서 조선반도의 평화의 메시지를 온 세상에 전할 때만 해도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구나 일본의 침략전쟁에서 살아남았던 사람들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었던 8·15해방의 날은 얼마나 기대에 부풀고 희망에 불탔던가 말이다.

그런데 해방 후 5년도 못가서 민족주의자들과 대한독립을 위해 싸웠던 사람들은 처참하게 이승만 독재와 새로운 점령군 미국에 의해 살해당하거나 집단적으로 철저하게 당했다. 그것의 대표적인 사건으로 4·3제주항쟁 양민학살이요. 거창, 여수, 순천과 각 지역에서 보도연맹으로 죽임을 당한 억울한 사람들이다.

청주 오창의 가마니 창고에서 불타죽고 같은 날 제사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청주교도소에 끌려나온 사람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한 무심천 다리 밑, 분터골, 보은 골짜기, 제천의 어느 동굴 수많은 선량한 사람들이 반공 이념에 의해 얼마나 많이 학살당했던가.

지난 주일 5박6일 일정으로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이 떨어져서 수십 만 명이 죽고 고통당한 현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일본의 시민단체 초청으로 한국대표 들이 ‘원수폭금지 일본국민회의’ 핵발전소, 원자탄, 수소폭탄, 반대하는 220만 회원을 가진 단체의 초청으로 난생 처음 일본 땅을 밟았다.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히로시마 나가사키 73년 전을 보고 듣고 배웠다.

이 단체는 아시아에서 특별히 한국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저지른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서 한반도 4·27판문점 회담을 언급하며 북한의 핵무기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재무장 해외파병, 핵발전소 반대 등을 강력하게 제시하며 아베 정권을 반대하고 규탄한다고 말했다.

짧은 칼럼으로 글로 다 할 수 없다. 핵발전소 후쿠시마의 비극과 러시아의 체르노빌 악몽을 잊을 수 없다고 증언하고 분과토의를 하는 곳에 참여를 하면서 평화를 위해 일하지 않으면 세계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촛불정부라고 말 한지 일 년도 안됐다. 그런데 벌써부터 실망스러운 조짐들이 여기저기에서 생기고 있다. 대통령이라면 개성공단을 활짝 열어야 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한다고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판문점 노보다리의 정상회담의 멋진 결과물이 될 것이다. 만들어 놓은 것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면 1945년 전으로 돌아가 73년 전 해방이 됐던 조선반도에서 남쪽은 여전히 식민지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핵심인물 요시코와 이노에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핵발전소를 반대하고 핵무장, 해외파병, 핵무기 생산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하는 말이 잊혀 지지 않는다.

8·15해방 73주년을 위한 신나는 대통령 대국민 연설을 기대한다. 할 수만 있다면 촛불을 들었던 1천700만명의 적폐청산소리를 새겨듣기를 바란다. 역사에 남는 인물이 되려면 남은 임기 4년 동안 자신을 희생하고 오직 국민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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