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드루킹 김모씨도 소환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공범으로 지목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사흘 만에 다시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됐다. 드루킹 김모(49)씨와 대질신문 진행도 예상된다.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출석했다. 신분은 댓글조작 공모에 의한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선거법위반 혐의 피의자다.

특검사무실 앞에 선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선공약 자문을 구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측근을 오사카 총영사직에 역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안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특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마라톤 밤샘조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오후에는 드루킹도 소환했다.

특검 대변인인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조사 필요성이 있다"며 "두 사람 모두 대질을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김 지사 재소환을 하루 앞둔 지난 8일에도 "수사팀에서 대질신문 필요성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대질신문을 예고했다.

김 지사 변호인단은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지사도 이날 특검 출석길에 "충실히 조사에 협조하고 당당히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밝혀 대질신문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와 드루킹은 댓글조작 인지·지시 여부와 관련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지켜봤으며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과의 몇 차례 만남은 인정하면서도 댓글조작 활동의 인지 및 킹크랩 시연회 참석 의혹에 대해선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드루킹으로부터 인사를 추천받은 것도 다양한 인재 풀의 확보 차원이었으며, 실제 인사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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