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세상에 공짜 없고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이는 반대로 세상의 모든 일이 긍정의 마음과 자세로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은 안 되는 일 또한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직장 은퇴 후 인생 2막을 맞아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동안 안 해본 일을 해보고 싶어 열심히 찾고 있으나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음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

은퇴 후 바로 100세 시대 건강에 가장 기본인 숲에 대한 공부와 취미생활로 국악기인 대금을 배우고 있다. 숲 환경 교육센터에 등록해 몇 개월째 배우고 있는데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분야라 완전 초보다. 회장을 맡고 있는 분은 이미 오래전에 대학에서 전공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숲에 대한 열정이 많아 교육생들에게 자기지식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고 있어 모두들 감사하고 있다.

숲의 세계에 부족한 지식을 빨리 채우려고 나무와 야생화 도감을 비롯해 양서 파충류 및 조류와 곤충에 관한 책을 구입해 열심히 배우고 있으나 쉽지 않다. 도감을 보며 공부할 때는 알 듯 하다가도 덮고 나면 깜깜하고 길이나 산에서 마주한 나무나 야생화를 보고 이름을 생각하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직면해 직장생활 할 때 즐겨 쓰던 말이 떠오른다. ‘세상에 공짜 없고 쉽게 거저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지론이다. 40년 동안 봉직한 우체국은 국가기관이지만 직원 보수를 비롯한 제반 비용을국민의 세금이 아닌 우편이나 금융 등의 운영에서 얻은 자체 수익으로 충당하는 특별회계로 운용하고 있다.

특별회계 취지에 맞게 국가기관으로서 공공성과 기업성을 동시에 추구해야하기 때문에 수지균형을 맞추는 과제가 여간 어렵지 않다.

글로벌시대의 무한경쟁 속에서 우편이나 금융등의 우정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녹록하지 않다.

타 택배회사나 금융기관 등과 경쟁 내지는 조정자 역할을 하면서 우정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요즘 이야기 대로 종사원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대업자세를 유지하면서 조직의 목표달성과 수지균형을 이루기는 요원한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상부에서부터 하부로 기관의 목표를 주고 독려하다보면 당연히 종사원들에게도 목표가 부여되게 된다.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관은 물론 개인에게도 책임 추궁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고 어느 조직이나 비슷하다.

이러는 과정에서 필자는 주위 사람들에게 ‘세상에 공짜 없고 쉽게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을 자주 강조하며 자세 정립을 했다. 왜냐하면 우체국 예금 보험이나 택배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실적을 올려야하는데 타 기관과의 경쟁심화로 쉽게 되는 사업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쉽게 해결되고 목표가 달성되는 일이라면 처음부터 하부기관이나 직원들에게 목표 부여가 필요 없고 독려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공직 은퇴 후 새로운 시작을 위해 여러 가지 도전해보면서 지난날 즐겨 사용하던 말이 나 자신을 채찍질 하며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으라는 명령처럼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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