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발표, 발암성 물질 그룹별 나누지 않고 총량 계산한 것”
“발암 확인·추정 물질은 전국 최저 수준…도민에 혼란 야기” 지적

속보=환경부가 충북이 발암성 물질 배출량 전국 1위라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충북도가 적극 해명에 나섰다.<1일자 1면>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성 물질을 구분해 정도가 다름을 인정하는데 환경부는 물질을 그룹별로 나누지 않고 총량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도는 발암가능 물질을 제외한 위험도가 높은 발암확인·추정 물질만 놓고 보면 충북의 배출량은 전국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발표한 2016년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충북의 화학물질 배출량은 5천234t(9.1%)으로 전국 4위다.

발암성 물질 배출량의 경우 1천758t(21.9%)으로 전국 1위로 나타났다.

이는 1그룹(발암물질)과 2A그룹(발암추정 물질), 2B그룹(발암가능 물질) 등을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도는 설명했다. 각 물질별로 구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는 발암성 물질 등급을 1~3까지로 구분한다.

1그룹은 발암물질로 ‘충분한 인간 대상 연구자료와 충분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2A그룹은 발암추정물질로 ‘제한적 인간 대상 연구자료와 충분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2B그룹은 발암가능물질로 ‘제한적 인간 대상 연구자료와 불충분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다. 디클로로메탄을 비롯해 경유, 휘발유, 캐러멜색소, 니켈, 납, 코발트, 카본블랙, DDT(농약), 페놀프탈레인, 아세트알데하이드, 휴대폰 전자기장 등이 포함된다.

3그룹은 발암성미분류물질인데 ‘불충분한 인간 대상 연구자료와 불충분한 동물실험 결과가 있는 경우’다. 4그룹은 비발암성추정물질로 ‘인간에서 발암가능성이 없으며 동물실험결과도 부족한 경우’가 해당된다.

실제 충북의 발암성 물질 배출량은 2B그룹을 제외하면 나머지 배출량은 1.2t(0.07%)에 불과하다. 2B그룹 배출량의 96.4%(1천695t)를 차지하는 디클로로메탄은 2차전지 분리막 제조공정에 다량 사용 중이며 국내 생산의 대부분이 충북에 집중돼 있다.

충북의 1그룹, 2그룹의 배출량은 각각 전국 14위(1.1t)와 12위(0.09t)로 낮은 편이다.

도가 2013년부터 대기 배출 디클로로메탄 오염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는 0.22~25.69ppm으로 배출 허용 기준 ‘50ppm’을 크게 밑돌았다.

도 관계자는 “국제암연구소에서도 발암성 물질을 그룹별로 구분해 발암성 정도가 다름을 인정하고 있다”며 “환경부가 발암성 물질을 모두 동일시해 발표한 것은 도민들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도는 배출시설 오염도 조사를 지속해서 추진하면서 업체 주변 환경 대기질에 대한 측정도 병행할 계획이다.

디클로로메탄 다량 배출업소와 배출 저감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는 등 저감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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