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우 (사)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

나는 23년차 지역환경운동가이며 소속과 직책은 사단법인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다. 단체이름만으로도 환경보전을 목적으로 활동하는 공익 법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헌데, 왜 ‘풀꿈’일까? 풀의 사전적 의미는 초본식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풀은 바닥에 있고 생태계의 기반이며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다. 풀은 보편적 대중으로서의 우리들과 같다. 꿈이란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을 말한다. 그러니 ‘풀꿈’은 풀들의 꿈이며 곧 우리들의 꿈이다. 풀꿈세상은 우리들이 꿈꾸는 세상, 꿈이 가득한(full) 지속가능한 초록세상이다.

내가 오랫동안 실무책임자로 활동했던 청주충북환경연합의 교육문화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앞에 ‘풀꿈’이 붙는다. 우리고장의 대표적 환경인문학강좌로 자리잡은 ‘풀꿈환경강좌’가 그렇다. 풀꿈생태탐방, 풀꿈자연학교, 풀꿈환경강사도 마찬가지다. 청주충북환경연합의 오랜 고민의 산물이 바로 풀꿈이다. 현안대응 중심의 이슈메이커 역할을 맡아왔던 청주충북환경연합이 사안별 대응을 넘어 교육문화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의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그 의지가 ‘풀꿈’을 낳았다. 이러한 인식은 시민환경센터 건립운동으로 확대됐고, 2016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위탁운영으로 결실을 보았다. 

2000년대 중후반, ‘환경운동의 입체화’와 ‘녹색의 주류화’에 관한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강화된 환경운동 영역이 거버넌스 활성화였다. 2009년 환경단체들은 청주시와 함께 녹색도시전국대회를 개최하며 ‘녹색수도’ 슬로건을 내세웠다. 이어 기존의 청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살고싶은청주만들기협의회를 통합, 개편해 소통과 협력의 거버넌스 ‘녹색청주협의회’를 설립했다. 민선 5기에는 시정목표인 ‘대한민국 녹색수도’ 실현을 위해, 민선 6기에는 통합청주시 도시비전인 ‘생명문화도시’ 실현을 위한 정책협력활동을 확대시켜 왔다. 새롭게 만들어 낸 또 하나의 환경운동 영역이 (사)풀꿈환경재단이다. 풀꿈환경재단은 풀뿌리 환경운동의 지원과 협력적 환경운동의 견인차를 지향하며 2014년에 만들어졌다. 청주충북환경연합과는 일종의 동맹조직이다. 비판과 견제의 이슈메이커와 지원과 협력의 플랫폼 즉, 뿌리와 줄기라 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투트랙를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풀꿈환경재단은 설립 직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위탁운영을 통해 교육문화활동의 기반을 구축했다.   

2018년 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청주와 충북은 초록세상으로 향하는 과정에 있어 분명한 가능성이 보인다. 충북도지사는 사상 처음으로 환경산림국을 만들었다. 충북도교육감은 환경교육감을 표방하며 초록학교사업을 열심히 펼쳐가고 있다. 청주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환경을 지키는 일을 시정방침 1순위로 설정했다. 협력적 환경운동의 견인차로서 환경운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는 시기다. 내가 2년간의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관장을 마치고 풀꿈환경재단 상임이사로 돌아온 이유이기도 하다.

● 약력

   -전 청주국제에코콤플렉스 관장  

   -전 녹색청주협의회 집행위원장

   -전 충북지속협 기후에너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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