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청주지역 1만1310가구 입주 예정…역전세난 발생 우려도

충북지역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 첫째 주(-0.24%), 둘째 주(-0.12%), 셋째 주(-0.09%)에 이은 마이너스 수치다.

올해 누적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92%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9% 누적 하락률 보다 2.23% 포인트 큰 폭이다.

충북은 청약시장 광풍이 식은 2016년부터 공급 과잉, 금리 상승, 대출 규제, 전매시장 위축 등 부동산 침체 여파로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를 걸어왔다.

한국감정원이 집계한 충북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가장 정점을 찍던 2015년 10월 100.4(기준 2015년 6월=100)에서 올해 6월 97.1까지 떨어진 상태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던 전세 시장도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 청주에서만 최대 1만4천가구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데 따른 반사 효과다.

충북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한 해 전년 동기 대비 0.48%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올해 들어 2.05%의 누적 하락률로 전환됐다. 7월에도 첫째 주(-0.17%), 둘째 주(-0.13%), 셋째 주(-0.14%), 넷째 주(-0.07%)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 폭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청주지역에서만 8월부터 12월까지 방서지구, 테크노폴리스, 사천지구 등 1만1천310가구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새집 갈아타기로 인한 전세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극심하던 전세가 상승 현상이 한풀 꺾이고 있다"며 “전세 공급량이 한꺼번에 풀릴 경우 집 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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