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역전 7연패를 달성한 충북선수단을 위한 카퍼레이드가 청주 도심에서 펼쳐졌으나 시민들의 무관심속에서 끝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충북도는 7일 충북체육회관에서 경부역전 최다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충북선수단의 환영식을 가진 뒤 군부대로부터 지원받은 지프차 10대를 이용,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카퍼레이드는 충북체육회관을 출발해 충북도청, 상당공원을 거쳐 청주종합운동장까지 대략 5km 구간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선수단의 사기를 높이고 경부역전 7연패 달성의 기쁨을 시민들과 함께 한다는 의도에서 마련된 카퍼레이드는 사전 홍보 부족에다 인원동원이 어려운 요즘 사회분위기 등이 겹치면서 충북도청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행사를 주관한 충북도청 직원 100여명만이 도청 서문에 나와 선수들을 반겼을 뿐 카퍼레이드를 기다리는 시민은 단 한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영문을 모르는 일부 시민들은 갑자기 나타난 카퍼레이드 행렬을 보고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그나마 횡단보도와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일부 시민들이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한겨울 추위만큼이나 썰렁했던 이날 행사를 위로했다.

체육인 박모씨는 “7연패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카퍼레이드 그 이상의 환영행사를 마련해줘도 아깝지 않지만 이번 카퍼레이드는 현실을 고려치 않은 채 기획된 것 같다”며 “충북도가 생색을 내기위해 마련한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우리들만의 잔치가 될 것을 예상했었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 달라”며 “많지는 않지만 일부 시민들에게 경부역전 7연패를 알리고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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