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 현안사업은 많다. 이 가운데 장기간 방치되거나 백지화된 것도 있다. 밀레니엄타운 건설사업 역시 또 해를 넘기게 됐다. 이 사업은 지난 2000년부터 청주시 상당구 주중동 옛 종축장 부지 17만5천평에 청주의 국제도시화에 대비, 추진돼 왔다. 그러나 사회여건 변화·민원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밀레니엄 타운 조성과 관련, 문제가 된 골프장을 뺀 체육시설로 도시계획변경안을 새로 짰다. 이 안은 바이오교육문화회관을 체육시설에 포함한 당초 계획과 달리 유원지 시설로의 변경내용이 포함돼 있다. 충북도는 결국 골프장 건설을 포기하고 밀레니엄 타운 조성의 시발점으로 바이오교육문화회관 착공을 선택했다. 청주시의 재심의도 통과됐다. 일부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밀레니엄 타운 조성의 가장 큰 골격을 이뤘던 골프장 건설 계획이 빠지면서 민자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민자유치 불발은 곧 재원부족으로 이어져 착공시기가 늦어질 개연성이 높다.

다른 중요한 현안사업들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중부권 내륙화물기지 건설사업은 우여곡절 끝에 사업자가 선정됐지만 여전히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계획된 투자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때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사업은 인천국제공항의 동북아 허브공항 육성 방침에 밀려 여전히 동네공항 수준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2차 공항개발중장기기본계획에 활주로확장·계류장 확충 등 청주공항 활성화 계획이 제외된 사실은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진척을 보이지 않는 지사 공약사업도 상당수 있다. 일부 사업은 현실성 결여나 자본유치 실패, 정부정책 변화 등으로 사업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이미 백지화된 것도 있다. 지난해 지적된 사업이 올해도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
충북도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핑계가 매년 통할 순 없다. 충북도는 충북경제의 사령부로 통칭되는 기관이다. 상황 탓만 해선 곤란하다. 이제라도 지지부진 사업에 대해 심도있게 재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반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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