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예술촌·청주동물원 등 건설
숙박시설 갖춰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

충북 청주 동남권에 대규모 관광벨트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 벨트는 단순 경유형 관광이 아니라 하루 이상 머무는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된다.

청주시는 23일 상당구의 관광지를 하나로 묶는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소외됐던 곳이다. 시는 관광지를 숙박시설을 갖춘 휴양림 등과 연결, 체류형 관광지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주요 관광지는 현재 조성이 추진 중인 한국전통공예문화예술촌과 청주동물원 등이다.

공예촌은 상당구 미원면 쌍이리 일원 32만2천㎡에 들어선다. 부지 확보 문제가 해결되면서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사업을 맡은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는 오는 9월까지 보상을 완료한 뒤 남은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와 협회는 공예촌이 들어설 부지의 ‘문화산업단지’ 지정도 추진한다. 협회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면 오는 11월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이런 절차가 순조롭게 완료되면 내년 6월 첫 삽을 뜬다. 1천89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3년 완공이 목표다. 공방 70곳을 비롯해 전통공예전시관, 박물관, 민속 문화체험 시설, 공예 전시·판매장, 농산물 판매장 등으로 꾸며진다.

공예촌 반경 5㎞ 주변에는 청주동물원과 민간 수목원이 조성된다. 동보건설은 상당구 미원면 구방리 일원에 공예촌 규모와 맞먹는 ‘동보원’을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분재원과 공연장, 캠핑장, 전망대, 탐방로 등이 지어진다. 관광객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게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일부는 운영에 들어갔고 올해 말 완전 개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구 낭성면 관정리 일원으로 이전할 예정인 청주동물원은 기본 방향을 확정짓기 위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시는 동물 복지와 종 보존 등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에 따라 고민하고 있다. 동물원의 공적 기능 강화와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의 구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른 시일 안에 밑그림을 확정 지은 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주동물원 이전에는 74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115억원은 국비로 마련하고 나머지는 시비(567억원), 민간자본 유치(60억원)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새로운 동물원은 1997년 문을 연 청주동물원 12만6천900㎡보다 두 배 이상인 29만4천㎡ 규모다.

시는 청주동물원 이전 기본 계획이 확정되면 2019년까지 이전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2020년 본격으로 사업을 추진해 2025년 이전을 완료할 방침이다.

시는 이들 관광지와 기존 미동산 수목원, 옥화자연 휴양림 등과 연계해 관광벨트를 구축하기로 했다. 1박2일 숙박이 가능한 체류형 관광특구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연결된 관광지는 모두 차량으로 10~15분 대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 관광벨트가 조성되면 북부권과도 연결해 나갈 방침이다. 북부권인 청원구 내수읍 지역에는 생활체육공원과 세종대왕 행궁, 사주당 태교랜드 등이 조성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은 민선 7기 한범덕 청주시장의 공약 사업”이라며 “기존 숙박이 가능한 관광지와 공예촌, 동물원 등을 연결하면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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