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싱가포르 지사장, 생필품 구입·식사에 사업비 지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전 싱가포르 지사장이 사업비 수백만원을 생필품 구입이나 식사비에 사용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졌다.

해외지사에는 사실상 지사장 홀로 근무하며 지출 결의와 출납을 동시에 맡고 있어 철저한 예산집행 관리가 필요했지만, 진흥원은 사업비 정산을 반기 단위에서 연 단위로 완화하는 등 감독을 완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19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직원 복무기강 해이 등 기관운영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진흥원은 보건산업 육성·발전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준정부기관으로, 2008년부터 해외지사를 설립해 한국 보건의료기술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감사원 감사에서 문제가 된 싱가포르 지사는 지난해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폐쇄됐고 전 싱가포르 지사장 A씨는 국내로 돌아와 연구원 신분으로 재직 중이다.

A씨는 2015년 3월~2017년 4월까지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사업비로 개인 생활용품을 구입하고 회의비용으로 처리하는 등 176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회의를 동반하지 않는 친목 목적 식사비에 총 3차례에 걸쳐 116여만원을 지출하는 등 회의비를 용도에 맞지 않게 쓴 사실도 드러났다.

A씨는 또 2017년 귀국하며 본인과 가족의 항공편을 사업비에서 지출하며 약 76만원을 과다 청구하기도 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육아휴직을 내고 싱가포르에 돌아올 계획이었던 A씨는 편도가 아닌 왕복권을 구매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 감사 후 A씨는 이러한 비위를 인정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사업비를 반환했다.

감사원은 “회계질서를 문란하게 한 책임이 가볍다고 볼 수 없어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사용금액이 크지 않고, 전액 반환한 점을 고려해 해임보다 한 단계 낮은 정직(중징계) 처분을 하라”고 진흥원장을 문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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