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연 청주시 청원구 건설교통과 주무관

 

얼마 전 공무원에 임용되면 누구든 거쳐야 하는 3주간의 신규 교육 과정을 마쳤다. 언젠가는 신규 교육 가게 되겠지 했지만, 막상 교육을 받고 보니 3주라는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는 것을 업무에 다시 복귀한 후 새삼 깨닫게 됐다.

토목직으로 공직에 임용돼 업무를 담당한 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말 그대로 ‘신규’ 공무원으로 신규 교육에 참가해보니 훌륭하신 교수님들 덕분에 업무를 추진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일명 ‘공시’ 공부 2년 반 만에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근무하게 됐다. 임용 후 첫 업무가 개발행위허가였고 지금도 맡고 있는 업무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맡은 업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같이 근무하는 선배님들의 많은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사실 인허가 업무로 인해 느끼는 부담감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한편으로는 민원 해결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책에서 이론으로만 접하던 것들을 실생활에서 보고, 듣고, 쓴다는 것과 업무에 적용돼 사용되는 것은 매우 새롭고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인허가 업무를 하면서 많은 현장을 다니게 됐는데, 같으면서도 다른 점들을 갖고 있는 각각의 개발 예정지(또는 개발 허가지) 현장 방문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았다. 매번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들을 담은 장편집(長篇集)처럼.

현재 갓 들어온 새내기 공무원에 불과하지만, 민원인 입장에서 보면 어쩌면 전문가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법과 지침을 항상 나의 머리맡에, 내 것처럼 만들어서 능숙하게 민원 해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 공직생활의 목표이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막상 임용 후 실전에 투입되면 생각했던 것 또는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내가 몸담고 있는 청주시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기쁘게 생각하며, 힘들어도 물 흘러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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