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관련 허위·과장 광고로 시세조종 의혹…투자자들 불안

 

충북 청주 출신으로 한때 ‘줄기세포 신화’로 불렸던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허위·과장광고를 통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에 이어 또다시 구속됐다.

18일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과 도망의 우려가 있다”며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13일 라씨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라씨가 줄기세포 치료제와 관련한 허위·과장 광고로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네이처셀 주가는 지난해 10월 31일 6천920원에서 올해 3월 16일 6만2천200원까지 상승했다.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는 네이처셀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3월 16일 반려됐다.

식약처는 신청 반려 사유로 △임상 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하고 △대조군이 없으며 △치료 중에도 질병 진행 환자가 임상 환자의 절반을 넘어선 점 등을 들었다.

식약처 결정 이후 바로 다음 거래일인 3월 19일 주가는 4만3천600원으로 급락했다.

하락이 계속되면서 11일에는 2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검찰은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고 지난달 7일 영등포구에 위치한 네이처셀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당일 라씨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이 없다”며 “네이처셀 주식 관련한 시세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이처셀 주가는 하한가로 마감하는 등 투자자들은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

특히 청주 출신인 라씨의 회사에 투자한 지역투자자들의 불안이 극도로 커지고 있다.

라씨가 수년전 대표로 있던 당시 회사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3년 라씨가 대표로 있던 알앤엘바이오는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아오다 결국 상장폐지 됐다.

알앤엘바이오는 2010년대 초반부터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로 주목받았으나 줄기세포 추출·배양에 대한 법적 문제 등으로 흔들리다 2013년 상장 폐지됐으며, 라씨도 같은 해 6월 검찰에 구속됐다.

하지만 2015년 보석으로 풀려난 라씨는 총괄 고문으로 취임한 업체인 네이처셀이 관여한 줄기세포치료제가 당시 일본 후생노동성에서 사용 승인을 획득하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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