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종합상황실, 위급 상황별 인원배분·차량배치 등 심장부 역할
하루 평균 1100여건의 응급전화 처리…연장 근무에도 인력 턱없이 부족

16일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을 통해 송출되는 화면을 보고 소방종합상황실에서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16일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을 통해 송출되는 화면을 보고 소방종합상황실에서 현장을 통제하고 있는 모습.

 

“정확한 위치를 말씀해 주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모니터를 확인하며 헤드셋 또는 수화기를 들고 상황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분주하게 받고 있는 대원들은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16일 오후 1시 119소방종합상황실.

상황실 내부에는 전화를 받으면 상황을 알 수 있는 빨강, 노랑, 초록, 파랑의 형광등이 켜졌다.

충북도내 11개 시·군에서 일어나는 화재, 사고, 구조 등의 신고 접수를 받는 충북소방종합상황실은 각 지역 소방서와 119안전센터로 인원배분, 차량배치 등을 조정하는 심장부 역할을 맡고 있다.

장현백 소방종합상황실 총괄조정관은 “색깔별로 순서대로 화재, 구조, 구급, 기타 순으로 전화를 받아 신속하게 파악을 할 수 있도록 구별해놓았다”며 “위급한 상황에 맞게 출동 차량과 인원 등을 바로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실 정면에는 충북도내 곳곳의 폐쇄회로(CC)TV가 비춰지고 있었으며, 대학병원 환자 수용 가능 여부 현황도 보였다.

일부 모니터에는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량에 설치된 IP카메라를 통해 송출되는 화면을 보면서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상황을 통제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걸려온 전화는 차량사고, 화재, 구조 등 40여건이 접수됐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응급전화는 하루 평균 1천100여건이다.

대응은 3개팀이 교대로 들어가며 12명이 투입된다.

하루 걸려오는 신고 건수에 비해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다.

장 총괄조정관은 “최근 날씨가 더워지면서 평균보다 더 많은 신고가 접수돼 대원들도 애를 먹고 있다”며 “상황실 직원들이 자원해 연장 근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황실 대원들을 힘 빠지게 하는 무응답, 오접속 등으로 인한 전화도 하루 평균 300여건에 달했다.

소방본부에서는 위급한 상황 시 신고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류광희 충북소방종합상황실장은 “사고 현장에 구급대원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대한 차량배치, 인원 배분 등에 노력하고 있다”며 “다급하더라도 신고 당시 위치, 사고 내용 등을 정확히 말해준다면 더욱 빠른 출동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동대원들과 도민들의 연결체 역할을 수행하면서 도민의 재산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충북소방본부는 전화 녹취록을 듣고 재난 사례를 분석해 적합한 사고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내 모든 소방관서가 재난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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