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는 미인이 너무 많다. 하나같이 갸름한 얼굴에 오똑한 콧날, 탱탱한 피부를 갖고 있다.

TV에서는 탤런트, 가수, 모델 등 미인들이 넘쳐나고 인터넷에서는 일명 얼짱이다 몸짱이다 해서 미인들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렇게 미인들이 많은데도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운 꽃이 많으면 꽃밭은 아름답기 마련인데,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의 아름다운 얼굴에 비해 세상은 더 없이 추하다.

세상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꽃에는 나비와 벌을 다가오게 하는 향기를 가지고 있지만 세상에는 나비나 벌을 다가오게 하는 향기가 없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꽃만 피울 줄 알지 향기를 낼 줄 모른다. 그래서 우리 주위에는 폭력 사건, 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향기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에 관한 진지한 사색을 할 필요가 있다. 검고 윤기 나는 긴 생머리 언니 옆에서 맨발로 구걸하는 가엾은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신발을 내어 주는 할머니의 백발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미닫이문을 열고 나가는 희고 탱탱한 손의 언니 뒤에서 다음 사람을 위해서 문을 잡아주는 아주머니의 갈라진 손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각박하고 메마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화사한 꽃잎보다는 향기가 필요하다.

봄바람을 타고 풍기는 아카시아 꽃 내음새와 같은 향기가 필요하다. 은은한 향기가 세상 곳곳에 퍼질 때 우리 사는 삶의 골목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누군가가 읊조렸다.

“시인이여, 장미꽃을 노래하려 하지 말고 감자꽃을 노래하자”고, 곧 겉모습의 현란한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실용적 아름다움을 추구해 삶을 보다 윤택하고 풍요롭게 이끌자는 의도의 노래이다.

우리 청소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마음의 눈, 인정의 후각을 키워 아름다움을 보고, 아름다운 향기를 맡아보자고!

우리가 주인이 될 미래 세상이 아름다워 지도록 향기 내어 보자고!

신 순 섭/  진천고 3년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